이현정 한국다문화센터 연구소장이 최근 저서 `우리의 미래, 다문화에 달려 있다`를 펴냈다. 화가이자 방송인,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겸 다문화 전문가로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 대변인은 책을 통해 한국의 다문화 현실을 정책과 사회시스템,소통(커뮤니케이션)이라는 다각적 관점에서 조명했다.
이 연구소장은 "그동안 울고 웃으며 인연을 쌓아온 다문화인들의 진솔한 사연과 목소리를 통해 아직 불완전하고 혼란스러운 다문화 정책과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제안들을 모았다"고 소개했다.
그녀는 "우리는 그동안 단일인종국가라는 고정관념과 근거없는 우월의식에 사로잡혀 혈통과 피부색이 다르면 선 긋기부터 하곤 했다"며 "거창한 구호를 외치기 전에 다문화 가정과 이주민들이 어떤 혼란과 아픔을 겪고 있는지, 사람들이 보면서도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들은 무엇인지 귀를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소장이 소속된 한국다문화센터는 다문화가정 2세 멘토링 사업과 레인보우코리아 합창단 창단, 다문화 포럼등 다양한 활동을 주도해 왔다. 그녀는 "가장 시급한 과제인 다문화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본격적인 사업을 구상중"이라며 " 다문화교육기관을 설립해 그들의 한국사회 적응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다문화교육기관과 관련해 이 소장은 "정규 교과과정과 유리된 별도의 학교가 아니라 다문화가정 2세의 한국어 습득과 한국 문화 적응을 도와 주고, 모국어와 모국문화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배양해 정규학교에서 제대로 교육받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징검다리 교육기관"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레인보우코리아 합창단의 다문화어린이 한명 한명이 내가 나은 자식처럼 항상 눈에 밟히고 대견하기도 해서 때론 혼내기도 하고 함께 눈물도 흘리며 키워 나가고 있다"며 "덕분에 힘들기도 하지만 따뜻한 보람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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