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애들은 외국 사람이라면서 우리 애랑 잘 안 놀아줘요. 근데 여기서는 애들하고 금방 친해지고 잘 놀아줘서 너무 좋아요.”

다문화 어린이 캠프에 참여한 남다정 양의 학부모 쓰으리씨는 지금 이 순간 이 세상 누구보다 행복한 어머니이다.

지난 1월 26일 경기도 양주 청소년 수련관. 서로 피부색, 생김새는 제각각이지만 마음만은 하나인 백여 명의 어린이들이 한데 모였다.

이번 캠프는 레인보우코리아 합창단 단원들이 연습을 통해 실력을 쌓고, 동두천 지역의 다문화 가정 어린이 40여명과 함께 어울리며 화합과 친목을 다지기 위해 열렸다.

첫날 캠프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함께 동요와 민요를 부르기도 하고 연날리기,윷놀이 등의 전통놀이, 레크리에이션과 마술사의 공연을 함께 즐겼다. 이튿날과 마지막날은 레인보우코리아합창단의 연습으로 진행되었다.

지휘자 김진수씨는 “무엇보다 합창은 함께하는 것이고 친구들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아이들 스스로에게 인식시켜주었기 때문에 아이들끼리 매우 친하고 다들 열심히 한다”며 뿌듯해했다. 

레인보우코리아합창단은 한국다문화센터의 주관으로 지난해 7월 창단되었다. 합창단은 일본, 중국, 태국, 베트남 등 총 7개국 33명의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주 1~2회 정기적으로 연습을 실시한다. 창단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KBS 사랑 나눔 콘서트”, “2009년 제야의 종 행사” 등 큰 무대 경험이 다수 있으며, 여러 차례의 수상 경력 또한 보유하고 있다. 같은 또래 사이에서 단지 생김새가 조금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받고 따돌림을 당하던 미운 오리들이 합창을 하는 순간만큼은 어떤 화려한 백조보다 빛이 나는 이유다.

사실 이번 다문화 캠프는 한국 사회에 다문화 가정 어린이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킨다는 점에서도 그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현정 단장은 “합창단 활동과 화합 캠프를 통해 다문화 가정의 어린이들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고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희망찬 미래를 꿈꿀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여러 계층을 대상으로 다문화 대한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다문화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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