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다문화 자녀들 이제 온라인으로 공부

• 최재훈 기자 acrobat@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경북도 전국 최초로 화상 멘토링 교육사업 실시
법무부·영남대·㈜교원·SK텔레콤 등과 오늘 협약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온라인 화상을 통해 대학생들과 만나 공부를 배울 수 있게 된다.

경북도는 온라인 화상을 이용한 다문화가족 자녀들의 1대 1 멘토링 교육을 실시한다. 이를 위해 17일 법무부·영남대 등 협력기관들과 '다문화가정 자녀―대학생 온라인 멘토링 협약'을 체결한다. 전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교육사업은 교육 환경이 열악한 농어촌이나 산간벽지에 살고 있는 다문화가족 자녀들의 교육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경북도는 기대하고 있다.

우선 대학생인 멘토가 다문화가족 초등학생 자녀 멘티와 결연을 맺고 온라인 화상시스템을 통해 기초학습 등을 지도하고 생활상담 등을 해주는 방식이다.

소득과 상관없이 다문화가족 자녀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하며, 다음달 중으로 100쌍의 멘티·멘토를 정해 5월부터 본격적인 교육에 들어갈 계획이다. 교육을 희망하는 다문화가족 자녀는 관할 시·군(읍·면·동)에 신청하면 된다. 이와 함께 경북도는 다문화가족 자녀를 대상으로 글로벌 리더십 스쿨 등 오프라인 체험학습 활동도 병행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은 민·관·산·학이 손을 맞잡은 결과다. 먼저 영남대와 한국다문화센터가 다문화가족 자녀 멘토 선정 관리 등 온라인 멘토링 사업 전반을 주관하고, 경북도는 행정적 지원과 함께 오프라인 체험학습 등 다양한 사업을 뒷받침해 준다.

이에 법무부와 교육과학기술부는 컴퓨터 제공 및 근로장학금을 각각 지원하고, 교육문화사업 전문업체인 ㈜교원은 온라인 학습 콘텐츠를 제공한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인터넷 사용료와 화상캠 등을 지원해 줄 예정이다.

현재 경북도의 다문화가족 자녀는 모두 6318명. 지난 2006년 때보다 무려 4배나 증가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말과 글이 서툴러 미취학률이 초등학생 15.4%, 중학생 39.7%, 고등학생 69.6%씩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관용(金寬容) 경북도지사는 "지난 2008년부터 추진해 온 개별 가정방문 자녀 기초학습지도 사업과 함께 이번 온라인 교육을 병행하면, 보다 입체적인 교육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경북도가 앞장서서 다문화가족을 위한 온라인 멘토링 교육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 다문화가정의 교육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이 사업이 전국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