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9혁명 50주년을 기점으로 우리 4월회의 민주화 정신을 미래지향적인 사회통합운동으로 구현해 나가려고 합니다. 그 일환으로 다문화가정 2세들의 정규교육과정 적응을 돕기 위한 다문화예비학교 설립 모금운동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사단법인 4월회 유세희 회장(사진)은 4ㆍ19혁명 50주년을 앞두고 18일 매일경제와 한 인터뷰에서 4월회의 지향점을 `사회통합`과 `개발도상국의 민주화활동 지원`으로 제시했다.

유 회장은 "4월혁명으로 촉발된 지난 50년간의 민주화 과정은 하나의 놀라운 성공신화"라고 평가하고 서울 수유리 묘역에서 연례행사로 추도식이나 하는 것으로는 위대한 4ㆍ19정신을 계승 발전시킬 수 없는 만큼 이제 4ㆍ19정신을 시민들의 생활공간으로 끌어내고 미래지향적인 사회통합운동으로 승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화운동 50년을 지난 시점에서 새로운 변수로 등장한 것이 다문화 현상"이라며 "대한민국의 발전이 세계화를 통해서 이뤄질 수밖에 없는데 다문화가정을 포용하지 못하고 인종주의적 행태를 버리지 못한다면 발전을 기약할 수 없다는 점에서 다문화사회로의 안착은 대단히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유 회장은 "앞으로 다문화 국민운동을 전개하고 다문화 정책의 문제점이나 문화적 문제점을 파헤쳐 이슈화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해낸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은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다"며 "그 점에 대한 긍지를 바탕으로 민주화 진통을 겪고 있는 개발도상국에 민주화 경험을 전수하고 민주화운동을 지원해 민주화정신을 지구촌에 확산시키겠다"고 강조했다.

4월회는 지난 9일 한국언론재단에서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다문화센터, 국회다문화포럼과 함께 다문화예비학교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다문화예비학교란 언어 문제 등으로 인해 정규교육을 받을 수 없는 다문화가정 2세들을 위한 학교로서 정식 명칭은 `다문화중간입국자녀 및 학교이탈자녀를 위한 레인보우 프리스쿨`이다.

조계종은 이를 위해 서울 서초동 우면산 일대 1만3000평을 제공하기로 했다.

유 회장은 4ㆍ19 당시 서울대 정치학과 3학년 재학생으로 서울대 시위대 선언문을 썼다. 4월회는 혁명 이후 30년 넘게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던 당시 주역들이 민주화와 민족통일이라는 4ㆍ19혁명의 궁극적 목표를 이루는 데 다시 힘을 합치려고 1991년 4월 창립했다.

4월회는 50주년을 맞아 4ㆍ19혁명 당시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던 장소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 기념탑을 세우고 4월혁명의 청년정신을 기리려고 만 19~30세 회원으로 `4월청년단`을 발족하기도 했다. 올해는 전국의 대학 캠퍼스를 돌며 잊혀 가는 4ㆍ19혁명의 의미를 놓고 대학생들과 토론도 벌일 계획이다.

"우리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알려면 산업화와 민주주의의 뿌리인 4ㆍ19를 알아야 합니다." 유 회장이 인터뷰에서 거듭해 방점을 찍은 말이다.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