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전국 다문화어린이 합창대회’에서 중창부문 금상을 받은 전남 곡성 삼기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원더풀 코리아’란 노래를 율동에 맞춰 부르고 있다.
제1회 합창대회 열려 … 곡성 삼기초등 중창부문 금상
“너무 기뻐서 눈물이 다 났어요. 어젯밤 기차 타고 4시간 걸려 올라온 보람이 있네요.”
5월의 마지막 일요일인 30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필동에 위치한 남산국악당. 올해 처음으로 열린 ‘제1회 전국 다문화어린이 합창대회’에서 중창부문 금상을 받은 전남 곡성 삼기초등학교 아이들 7명은 시상식에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피아노 반주를 맡은 1명을 제외한 6명 중 3명이 다문화가정 어린이다. 벨기에 아버지를 둔 박강가희말라야양(10)은 상을 받는 순간 울음을 터뜨렸다. 일본이 외가인 김승호(12)·승만(10) 형제도 기뻐하기는 마찬가지. 삼기초등학교는 전교생이 51명에 불과한 전형적인 농촌 학교로, 전교생 중 아버지나 어머니가 외국인인 어린이는 대회에 참가한 3명이 전부다.
대회 참가를 위해 한달 반 정도 연습했다는 이들은 ‘원더풀 코리아’라는 노래에 맞춰 태극기를 사용한 재미있는 율동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한국을 비롯해 벨기에·일본의 전통의상을 입은 것도 한몫 했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평이다.
인솔 교사인 유태욱 선생님(33)은 “노래는 물론 율동 지도를 맡은 김금자 교감선생님께 모든 공을 돌린다”며 “이런 자리를 계기로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학교 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했다.
한편 (사)한국다문화센터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물론 전남 고흥과 경북 문경, 경남 진해 등 전국 각지에서 중창부문 10개팀, 합창부문 9개팀 등 총 19개팀 320명 어린이(다문화가정 어린이 160명)가 참가해 열띤 경합을 벌였다.
수상학교(단체) 명단은 다음과 같다. 〈중창부문〉▲ 대상=경남 진해 덕산초등학교 전진숙 교사 외 학생 8명 ▲ 은상=서울 물푸레중창단 경세수 교사 외 학생 4명 ▲ 동상=경북 문경 호서남초등학교 홍정희 교사 외 학생 8명 ▲ 지도자특별상=경기 시흥 시화초등학교 김미 교사 〈합창부문〉▲ 대상=경기 안산 초당초등학교 한안식 교사 외 학생 30명 ▲ 금상=경기 안산 외국인주민센터 정미나 외 학생 33명 ▲ 은상=서울 광진초등학교 이성동 교사 외 29명 ▲ 동상=경기 사천초등학교 강유진 교사 외 학생 27명 ▲ 지도자특별상=서울 인헌초등학교 김자미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