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색이 다르다고 마음이 다릅니까. 다문화야말로 국론 분열과 학연, 지연 등으로 갈라진 우리 사회의 갈등을 치유, 극복하고 세계화를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귀중한 자산입니다."
　단양에 총본산을 두고 있는 불교 천태종 총무부장이자 명락사(明樂寺) 주지인 김무원 스님(52·사진)은 "'포용'과 '이해'의 정신으로 다문화 가족들과 하나가 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명락사가 국내 최초의 다문화 사찰로 자리 잡은 배경에 대해 "다문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면서 "그것이 정착하지 못하면 발전이 없기 때문에 다문화에 주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님의 별명은 포대화상(布袋和尙)이다. 넉넉한 외모는 물론이고 다문화 활동에 열심인 마음 씀씀이가 마치 자비의 실천을 상징하는 중국 포대화상과 많이 닮았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그가 주지로 있는 명락사 옆에는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식당과 14개의 원룸 등을 갖춘 '명락빌리지'가 있다. 이곳은 이혼하거나 버림받은 결혼 이주여성과 자녀들을 위한 안식처다. 갑자기 거처를 잃은 결혼 이주여성들은 새 집과 직장을 얻을 때까지 이곳에서 3개월 가량 머물 수 있다. 이곳에는 현재 베트남, 몽골, 중국 등 다문화 모자가정 20여명이 거처하고 있다.
　한국다문화센터의 정책자문단장이기도 한 그는 "국회 다문화 포럼을 통해 다문화 기본법이 정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기본법이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단양=방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