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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다문화와 관련한 여러 단체는 올해 다문화 학교 설립을 추진하거나 미등록 이주노동자의 정주화를 추진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3일 한국다문화센터는 현대자동차 그룹의 공익재단인 해비치 사회공헌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성인과 아동을 함께 교육하는 가칭 '해비치 레인보우 스쿨' 설립을 올해 최대 사업으로 꼽았다.
이 학교는 해비치 재단이 앞으로 4년간 모두 200억원을 공익사업에 지원하기로 최근 발표한 후 다문화센터와 설립 방안을 협의해왔고, 한국다문화센터는 서울시로부터 부지를 얻는 방식으로 학교 설립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곧 3자 간 양해각서를 맺고 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이 센터의 김성회 사무총장이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결혼이주 여성과 외국인근로자 등이 한국문화와 한국어 교육을 받고, 이주 아동은 학습 지원을 받고 이중언어 교육도 받는다"며 "성인을 대상으로 한 다문화 종합교육센터 개념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문화센터는 또 다문화 자녀로 구성된 레인보우합창단이 기업의 협찬을 받아 해외 공연에 나서는 방안을 추진하고, 다문화 가족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한글 교육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주노동자 단체의 협의체인 외국인이주노동인권협의회(외노협)는 고용 허가제 만료에 따라 출국하는 이주노동자 수가 올해 1만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이들이 제때 떠나는지, 떠나지 않으면 어떻게 체류하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한다.
이영 외노협 사무처장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5-6년 한국 생활을 마치고 떠나야 하는데 한국 생활에 적응한 이들이 미등록 상태에서 머문다고 한다면 고용허가제의 전면적 손질이 필요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숙련 노동자인 이들의 재고용 방안을 전면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노협은 아울러 농어촌 지역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의 노동권과 인권 상황 등을 점검하는 것도 올해 주요 사업이 될 것이라고 이 사무처장은 덧붙였다.
결혼이주 여성을 위한 단체인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는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아 그간 활동 상황을 점검하며 다문화 담론을 재정립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한국염 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는 "초창기 이주여성 인권 보장을 위한 활동에 주력했는데 최근은 가족 통합 쪽으로 초점이 바뀌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참작해 정책 간담회를 개최하는 방식으로 다문화 담론을 재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tsyang@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