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결혼 이민 가정의 주부들의 
한국어 솜씨를 겨루는 웅변대회가 열렸습니다.
자녀들은 엄마 나라의 말로 
자신의 꿈을 펼쳐 의미를 더했습니다.
서현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가장 큰 화젯거리는 단연 이들이 한국에 처음 와서 겪은 문화적 충격입니다.  
 
낯선 풍습에 적응하기까지, 좌충우돌 경험담을 어눌하지만 진심어린 말솜씨로 풀어냅니다. 

인터뷰:수미라 / 인도네시아
"우리나라 우리가족처럼 우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심지어 우리 남편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왜 내 남편인데 내가 아니라 우리라는 표현을 쓸까요."

외국인에 대한 편견 때문에 힘들었던 신혼생활.

인터뷰: 안나 / 필리핀
"문화와 민족이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고 했을 때, 남편의 가족은 큰 반대를 했었고 제가 무엇을 그렇게도 잘못했는지…"

하지만 이제 누구보다 사랑하는 내 식구, 내 나라입니다.
 
인터뷰: 안나 / 필리핀
"사랑합니다. 대한민국"

자녀들은 엄마 나라의 말로 자신의 꿈을 펼쳐 보였습니다.

인터뷰: 이병찬 2학년 / 경북 봉화중
"엄마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중국어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중국과 한국을 잇는 자랑스러운 외교관이 되고 싶습니다."

이주여성의 한국어 학습을 돕고, 자녀들에게는 엄마 나라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시작된 이 행사는 올해로 2년째를 맞았습니다.

인터뷰: 이현정 연구소장 / 사단법인 한국다문화센터
“이들이 이중적인 네트워크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이기 때문에 글로벌 인재로 육성될 수 있다는 
큰 자부심과 자신감을 주고 싶었습니다.”

자기 것을 강요하지 않고, 다른 문화를 배우면서 수용하는 지혜.
 
열린 다문화 사회를 기르는 자양분이 되고 있습니다. 

EBS 뉴스, 서현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