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강국 레인보우 코리아＜2부＞ 다문화 강국 이젠 실천이다 / (4) 레인보우합창단 창단◆

프랑스 영화 `코러스`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전쟁 고아들과 실패한 작곡가가 합창으로 삶의 의욕을 찾아가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려 커다란 감동을 선사했다.

함께 부르는 노래가 영혼을 정화하고 치유해주는 힘을 갖는다는 것은 코러스와 `사운드오브뮤직`, `시스터액트` 같은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니다.

한국에 기반을 둔 국제구호단체 굿네이버스의 임태종 목사가 2006년 쓰레기더미로 가득 찬 아프리카 케냐 슬럼가 고르고초에서 쓰레기를 주워 먹는 아이들을 보고 충격을 받아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케냐 지라니 어린이합창단의 경우도 그렇다.

한국에 기반을 둔 국제구호단체 `굿네이버스`의 지원으로 2006년 창단된 케냐 빈민촌 어린이들의 `지라니합창단`이 미국 순회 공연을 하는 모습. `지라니`는 스와힐리어로 `좋은 이웃`이라는 뜻이다. 【연합뉴스】

비가 새는 양철지붕 창고 아래서 연습을 시작했던 지라니합창단은 한없이 위축돼 있던 슬럼가의 어린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도레미도 모르던 어린이들의 입에서 어느새 영혼의 목소리가 화음을 이루며 울려 퍼지기 시작했고 미국과 한국에서 잇달아 공연을 열면서 듣는 이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과 희망을 전파하고 있다.

지라니합창단이 보여준 가능성은 바로 레인보우소년소녀합창단의 지향점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의 소수자로서 보이지 않는 차별과 냉대를 감내하면서 성장하고 있는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에게 레인보우합창단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는 희망의 전령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레인보우합창단이 부르는 출신 국가 전통가요는 다문화사회로 이행해가는 한국에서 문화의 다양성을 포용해 가는 정서적 촉매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다문화가정에 대해 온정 어린 지원과 관심 이전에 문화적 공감대를 폭넓게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 레인보우합창단을 설립하는 취지이기도 하다. 아울러 합창단원 선발과 교육을 지원하게 될 EMM의 전 세계 음악 연주자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양한 공연 계획을 추진해 온정 있는 다문화사회를 가꿔 가는 한국의 국가이미지 홍보에도 주력하게 된다.

또 합창단원 및 합창단 관계자들의 정기 모임과 멘토링 활동을 통해 다문화가정 2세들이 한국사회에 이상적으로 적응해 가도록 지원함으로써 다문화 2세교육의 `롤모델`을 제시하는 것도 설립의 주요 목표다.

레인보우합창단은 희망찬 다문화사회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서, 자선행사는 물론 주요 기관의 행사와 지방자치단체 축제 등 행사 초청공연을 통해 한국이 건강하고 희망찬 다문화사회로 진입할 수 있도록 국민적 성원을 결집시키는 것을 활동 목표로 삼고 있다.

레인보우소년소녀합창단 이사장을 맡게 될 김의정 한국다문화센터 공동대표(명원문화재단 이사장)는 "레인보우소년소녀합창단은 어려운 경제여건 때문에 음악적 재능을 살리지 못하는 다문화가정 2세들의 꿈을 펼쳐주는 인도적 지원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다문화센터 사무국 (02)737-0467~8

[기획취재팀＝이창훈 차장(팀장) / 배한철 기자 / 이지용 기자 / 고재만 기자 / 임태우 기자 / 우제윤 기자(이상 사회부) / 전정홍 기자(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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