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 명락사 무원 주지 스님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 국내 최초의 '다문화 사찰'인 천태종 명락사(明樂寺)의 무원(務元) 주지 스님. 천태종 총무부장인 무원 스님은 2일 연합뉴스 한민족센터에서 인터뷰를 갖고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주인 의식을 갖고 먼저 '포용'과 '이해'의 정신으로 다문화 가족들과 하나가 되는 노력을 기울여나가자"고 호소했다. 2009.6.2

"다문화 포용할 때 남남갈등도 치유된다"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 "다문화야말로 국론 분열과 학연ㆍ지연 등으로 갈라진 우리 사회의 갈등을 치유, 극복하고 세계화를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귀중한 자산입니다."

국내 최초의 '다문화 사찰'인 천태종 명락사(明樂寺)의 무원(務元) 주지 스님은 2일 연합뉴스 한민족센터에서 인터뷰를 갖고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주인 의식을 갖고 먼저 '포용'과 '이해'의 정신으로 다문화 가족들과 하나가 되는 노력을 기울여나가자"고 호소했다.

천태종 총무부장인 그는 지난 2월 주지로 취임한 뒤 봉천동 남부순환로 인근의 절 입구에 '다문화 길상 기원등'과 '다문화 가정을 돕기 위한 만등(一萬燈) 불사(佛事)' 현수막을 각각 설치했다.

내국인과 다문화 가족 등 500여명의 신도를 둔 명락사의 만등불사는 3개월 만에 '2천등'을 돌파했다.

무원 스님은 '다문화 사찰' 선포의 취지를 "외국 이주민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인 '세계 속의 한국'을 건설해야 우리도 세계인으로 태어날 수 있다"는 말로 설명했다.

남북 공동발원문 봉독하는 남북 불교 대표들 (개성=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8일 오후 황해남도 개성 영통사에서 열린 '영통사 복원 3주년 기념 및 성지순례 원만성취 기원 대법회'에서 김명준 조선불교도연맹 평양시 부위원장(가운데)과 남측의 무원 스님(천태종 사회부장, 오른쪽)이 남북 공동발원문을 봉독하고 있다. //2007.6.8// jihopark@yna.co.kr

명함에도 "다문화 가정과 함께 하나되는 극락 정토를 '명락사'가 만들어 갑니다"는 슬로건을 새긴 그는 "포용과 이해의 등불을 밝힘으로써 다문화 사회를 조기에 정착시켜 나가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무원 스님은 "한국인이나 조선족, 탈북자(새터민) 모두 어울리는 한마당을 만들어야 진정한 다문화사회"라고 규정한 뒤 "특히 물질적인 것보다 포용, 이해, 관용, 차별 등 정신적인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포용'과 '이해'의 정신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남북교류 사업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 온 무원 스님이 '다문화 전도사'로 나서게 된 배경에 대해 "시대의 흐름과 요구"로 설명했다. 그는 '다문화가 공존하는 열린공동체 대한민국 건설'을 기치로 지난해 12월 출범한 (사)한국다문화센터(공동대표 보선스님.김상철)의 자문위원장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는 천태종 사회부장으로 재직 중이던 2002∼2005년 개성의 영통사(靈通寺)를 500여년 만에 남북합작으로 복원한 뒤 이 지역으로의 성지순례 사업과 남북공동법회, 관광객 왕래 등 남북교류에 앞장서 왔다. 그러나 2007년에는 성지순례 사업 추진 과정에서 통일부와 횟수 제한을 놓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무원 스님은 인천 황룡사 주지 시절인 2008년에는 탈북자들을 위한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등 북한 이탈주민을 위한 지원사업도 꾸준히 전개해 왔다.

그는 매월 25일을 `다문화의 날'로 정하자고 제의했다. "25일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고, 이날만이라도 다문화 가족을 생각하고 축원기도를 드리는 날로 삼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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