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홍보대사, '천사들의 합창'이 울린다(레인보우코리아 발대식, 매일경제)
관리자  | 2009-07-13 09:27:53 | 조회 : 5054 인쇄하기
다문화 홍보대사 `천사들의 합창` 울린다
다문화가정 2세 30명 창단 발대식 개최
오는 9월 창단 공연 위해 맹훈련 돌입

◆<2부> 다문화강국, 이젠 실천이다 / (7) 레인보우합창단 발대식◆

다문화가정 2세들로 구성된 레인보우코리아 합창단원들이 지난 10일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발대식 후 손을 흔들며 활짝 웃고 있다. 발대식에는 장대환 매일경제신문ㆍTV 회장, 김의정 다문화센터 공동대표,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재훈 기자>
다문화 가정 2세 소년 소녀들로 구성된 레인보우코리아 합창단이 힘찬 출항의 뱃고동을 울렸다. `다문화 강국 대한민국`의 홍보대사로 활약하게 될 레인보우코리아 합창단의 발대식이 지난 10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 12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레인보우프리합창단은 한국다문화센터와 매일경제신문이 공동기획으로 창단해 첫 행사를 가졌다.

중국, 일본, 베트남, 파라과이 등 30여 명의 다문화가정 아이들로 구성된 합창단원들은 이날 엄마 아빠의 손을 잡은 채 상기된 표정으로 보람찬 항해를 향한 예비 무대에 올랐다.

우리 사회의 소수자로서 보이지 않는 차별과 냉대를 감내하면서 성장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희망의 빛을 보여줄 레인보우코리아 합창단원들은 지난달 이틀에 걸친 공개 오디션에서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실력과 열정을 검증받았다.

장대환 매일경제신문ㆍTV 회장은 이날 축사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속의 한국이 되기 위해선 오늘의 주인공인 여러분의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격려했다.

김의정 한국다문화센터 공동대표 겸 명원문화재단 이사장은 "다문화가정 2세들의 학교 이탈률이 심각한 수준에 달하는 등 사회적 관심이 모아지지 않아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합창단을 창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합창단원들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를 한 가지씩 가슴속에 담고 있었다.

단원으로 선발된 이런던 군(서울 영문초4)은 최근 왼쪽 팔에 깁스를 한 채 행사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군의 고향인 영국 런던을 따서 `런던`이라는 이름을 가진 그는 학교에서 만능 스포츠맨으로 통하고 있다.

축구, 농구 등 운동을 잘해 또래들에게 인기가 많지만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 눈을 돌린 게 바로 다문화 합창단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군은 "외줄타기나 산악 하이킹 등 이색경험을 두루 해봤다"며 "한국 친구들이 해볼 수 없는 이번 합창단 생활은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투에서 당당하면서도 힘찬 기운이 느껴졌다.

이군은 "한국 아이들과 섞여 있으면 때론 경쟁해야 하고 남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들지만 다문화 아이들과 있으면 편안함을 느낀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 함께 온 이군의 아버지 진 로버트 씨(47ㆍ캐나다)는 자랑스러운 듯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합창은 조화가 이뤄내는 화음이다. 다문화 합창단은 다문화 가정 2세들 사이의 문화적 장벽을 허물어 하나가 되게 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스튜어디스가 꿈이라는 최다희 양(천안 성거초3)은 `러브송`을 부르고 싶어 합창단에 왔다고 했다.

"납치와 유괴 같은 무서운 사건들이 생길 때마다 사회가 좀 더 따뜻해졌으면 하고 기도했어요. 우리들이 다 함께 러브송 노래를 부른다면 나쁜 아저씨들도 감동하지 않겠어요?"

파라과이 출신 어머니를 닮아 다갈색 피부와 갸름한 얼굴을 지닌 최양의 눈망울은 보석 같았다.

최양의 어머니 마르타 씨(31)는 "우리 아이는 어렸을 적부터 피아노, 스포츠댄스 등 무엇이든 열정적으로 해서 나중에 김연아 선수만큼 유명해질 거예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윤자호 군(서울 청파초5)과 추건욱 군은 같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동갑내기 친구다.

자호의 어머니는 중국 출신이고 건욱이의 어머니는 일본 출신이다. 항상 학교에서 마주치는 얼굴이지만 이날 발대식 현장에서 만난 두 아이의 입가에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미소가 어렸다. 건욱이는 지난달 23일, 자호는 26일 오디션을 통과해 합창단원으로 만나게 됐다. 자호 군은 "앞으로 건욱이와 함께 노래를 부르게 돼서 너무 신난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건욱 군도 활짝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날 행사에는 후원사인 SK텔레콤 서정원 상무와 스포츠토토 박대호 대표, 명원문화재단 김의정 이사장이 참여해 창단을 축하했다.

레인보우 합창단은 이번주부터 주 2회 정기적으로 연습을 가진 뒤 오는 8월 14일부터 2박3일간 동해안으로 합숙 훈련을 떠나게 된다.

합창단의 지휘를 맡은 김진수 부지휘자는 "힘든 합숙이 아닌 즐거운 음악 캠프가 될 것"이라며 "아이들과 함께할 2박3일이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태우 기자 /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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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2 19:19:46 입력, 최종수정 2009.07.13 08: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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