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한반도 핵문제 평화적 해결 앞장”

IPU 부회장 선출 한나라당 진영 의원

 

 

남북문제 의제화 지속적 추진 결실

활발한 의원 외교로 한국 위상 강화



현대 외교는 정부의 공식 외교관들이 전담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끊임없이 새롭고 다양한 문제들에 대처하기 위해 행정부의 담당 공무원들만이 아닌 다양한 층위의 외교가 중요하다. 국회의원들 간의 의원외교도 이러한 차원에서 중요하다. 이명박 정부가 의원들을 특사로 각 나라로 보내는 것도 의원외교 강화와 무관치 않다.

그러나 그 중요성에 비해 우리나라의 의원외교는 특별한 성과를 내지 못한 걸음마 단계라는 평가다. 의원외교라는 중책을 맡아야 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중진들이 쉬어가는 상임위라는 오명을 쓰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의원외교 무대에 희소식이 던져졌다. 진영 한나라당 의원이 21일 오후(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121차 국제의회연맹(IPU) 총회에서 우리나라 국회의원으로서는 처음으로 IPU 부회장에 선출됐다. 부회장직 임명은 그만큼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영향력이 커졌음을 보여주는 쾌거다.

이는 지난 2008년 10월부터 IPU 집행위원직을 맡아오면서 한반도 평화 문제에 대한 의제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진 의원의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이다. 그는 남북 관계에 대한 위원회를 만드는 것을 추진해왔다. 이를 유심히 지켜본 다른 국가의 의원들이 진 의원을 이번에 아시아ㆍ태평양 그룹을 대표하는 부회장으로 선출했다.

진 의원은 “대한민국 최초인 만큼 국제무대에서 아시아ㆍ태평양 그룹을 대표하는 부회장으로서 관련 현안과 한반도 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국회 사무처는 “진 의원이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을 강화하고, 한국이 한반도 평화 문제에 대한 이슈를 주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진 의원을 포함해 모두 6명인 IPU 부회장은 집행위원직을 겸임하면서 1년 임기 동안 회장을 보좌하게 된다. IPU는 1889년 프랑스와 영국의 주도하에 창설돼 현재 세계 153개국 의회 및 8개 준회원 기구가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는 세계 각국 의회의 최대 회의체다.

진 의원은 나흘간 일정으로 지난 18일 개막한 IPU 총회에 송민순 민주당 의원과 함께 한국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진 의원은 제3상임위원회(민주주의ㆍ인권위원회) 패널 토론에서 인터넷 정치 참여의 장단점과 향후 발전 과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진 의원은 이와 별도로 다문화포럼의 대표로 각 시민단체들이 참여해 다문화정책을 통합관리하기 위한 ‘다문화기본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다음달에 공청회를 개최하고 법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또한 그는 이번 국감에서는 여당 의원이지만 북한 핵문제 해법과 관련, 그랜드 바겐(일괄타결) 방안에 대해 불필요한 남남갈등이 유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등 꼼꼼한 준비로도 관심을 끌었다.

이상화 기자/sh9989@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