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레인보우코리아 합창단' 조명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개굴개굴 개구리 노래를 한다. 아들 손자 며느리 다 모여서. 밤새도록 하여도 듣는 이 없네. 듣는 사람 없어도 날이 밝도록… ♬"

지난 1일 국립극장에서 개최된 '드림하모니 합창제'에서 33명의 한국인 어린이들로 구성된 합창단이 무대에 올랐다. 합창단이 낭랑한 목소리로 민요 '도라지'와 동요 '개구리'를 부르자 객석에 있던 단원들의 부모는 울음을 터뜨렸다.

이들은 중국, 일본, 필리핀, 파라과이 등 7개국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로 구성된 '레인보우코리아 합창단'이다. 피부색이, 생김새가 다르다는 이유로 편견 섞인 시선을 받아온 어린이들이 노래로 하나가 됐다.


EBS는 17일 오후 9시50분 방송하는 '다큐프라임'을 통해 '레인보우코리아 합창단'을 조명하고, 다음날인 18일 오후 12시20분에는 이들의 '드림하모니 합창제' 공연 실황도 방송한다.

33명의 다문화 가정 초등학생들이 '레인보우코리아 합창단'을 창단한 것은 지난 7월. 엄마가 조선족이라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아온 이지민ㆍ지은 자매와 미스필리핀 출신의 엄마처럼 영어도 노래도 잘하고 싶은 이승연 양, 태국인 엄마에게 손수 한국어를 가르치는 김지원 양 등 각기 다른 처지에서 다양한 꿈을 가지고 모였다.

처음에는 악보를 볼 줄 모르는 것은 물론이고, 음정과 박자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100일이라는 짧은 연습 기간 매주 3일씩 꼬박꼬박 모인 이들은 합창단 활동을 통해 노래 실력도 늘었지만, 친구들도 많이 사귀며 밝고 웃음 많은 아이로 변해갔다.

자신들의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들은 곧이어 초대가수 인순이와 함께 '거위의 꿈'을 불렀다. 역시 다문화 가정에서 자란 인순이의 제안으로 합창단은 이 노래를 수화와 함께 불렀다. 편견과 소외 속에 자란 이들이 사랑을 찾고, 다시 그 사랑을 나눠주는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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