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문화강국 레인보우코리아 ◆

`다문화 이중언어 경진대회` 심사위원을 맡은 손요씨(왼쪽)와 이현정 단장.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축복받았다고 생각해요. 두 가지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은총입니다."

매일경제신문과 한국다문화센터가 오는 25일 주관하는 `다문화 이중언어 경진대회`에는 미녀 심사위원 두 명이 위촉됐다.

다문화가정 어린이들로 구성된 레인보우코리아 합창단 단장인 이현정 전 불교방송(BBS) 아나운서와 KBS 예능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 출연으로 유명한 중국인 손요 씨다. 이 단장은 한국어 부문, 손씨는 중국어 부문 심사위원이다.

이 단장은 "이중언어 경진대회는 무엇보다도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의 잠재적 경쟁력인 다국어 구사 능력 개발을 촉진시켜 글로벌 시대에 유능한 인재로 육성시키기 위한 취지"라고 강조했다. 이 단장은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한 멘토링 사업 등으로 다문화 현실과 정책 수립에 폭넓은 경험을 쌓아왔다. 그녀는 "대부분 다문화가정에서는 한국말을 제대로 배우지 못할 것 같다는 불안감에 외국 출신 어머니가 아이에게 자신의 모국어를 가르치는 것을 싫어한다"며 "외국어를 쓸 때마다 남편과 시어머니가 스트레스를 주는 사례가 많아 이중언어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단장은 "언어학자들에 따르면 유아기 때 아이들은 5개 언어를 받아들일 수 있다"며 "다문화가정이 가진 언어 경쟁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이중언어 경진대회 같은 프로그램이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성장해 8년째 한국 생활을 하고 있는 손씨는 어릴 때부터 언어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청소년 시절부터 외국 문화와 외국어를 공부하는 데 관심이 많았다"며 "태어나서부터 양국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하면서 언어도 익힐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미수다` 출연 동료인 에바를 부러워했다"고 말했다.

손씨는 "한국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에게도 이런 환경을 주고 싶어서 결혼은 꼭 한국 남자와 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손씨는 `쿵후소년 장비`라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을 쓰는 등 다문화가정 돕기에 앞장서고 있다. 또 자신을 포함해 준코(일본), 타차폰(태국) 등 `미수다` 멤버와 한국인 유학생 등이 속한 외국인 봉사단체 `나누기`에서 자선음반을 준비 중이다. 2월부터 판매될 음반 수익금은 전액 한국다문화센터 대안학교 건립 비용과 홀트아동복지회 기부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특히 음반에 수록될 창작곡 10여 곡 가운데 `우리는 하나`라는 곡은 다문화 합창단인 레인보우코리아 합창단과 함께 부를 계획이어서 더 의미가 있다. 손씨는 "방송에 출연하면서 중국에 대한 나쁜 인식이 많이 사라졌다는 반응을 들을 때마다 문화대사 노릇을 한 것 같아 뿌듯하다"며 "앞으로는 봉사단체 활동을 통해 다문화가정 돕기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