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어린이·청소년 책] "다름은 틀림이 아닌데… 주리야, 날 용서해줄래?"
■다름은 틀림이 아니야
쉬는 시간이다. 초등학교 3학년 3반 아이들은 끼리끼리 모여 이야기를 나누거나 장난을 치며 놀았다. 화장실에 다녀온 새봄이가 제자리에 앉으려는데 누군가 이미 앉아 있다. 가무잡잡한 피부에 쌍꺼풀 짙은 눈을 한 주리였다. 다른 친구와 수다를 떨고 있는 주리와 자리를 비켜달라는 새봄이는 말다툼을 시작했다. 화가 난 새봄이는 하지 않으면 좋았을 말을 하고 말았다. "너희 나라 필리핀으로 가버려!"
'레인보우 합창단'(고정욱 지음·베틀북)은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다룬다. '다름'은 '틀림'이 아니라 '차이'일 뿐이라는 것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깨우칠 수 있는 책이다. '레인보우 합창단'은 사단법인 한국다문화센터에서 2009년 7월 국내 처음으로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로 창단한 실제 합창단의 이름이기도 하다.
■다빈치의 발명 노트를 잃어버린 제자
살라이는 천재 발명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일을 돕는 어수선한 성격의 소년. 어느 날 다빈치의 집에 '모나리자'의 주인공인 아름다운 부인이 방문하고, 살라이는 집을 몰래 빠져나와 여자친구와 실컷 놀다 들어온다. 그런데 이런, 조금 전까지 연구실 책상에 놓여 있던 스승의 발명 노트가 감쪽같이 사라져버렸다. 대체 누구 짓일까. '다빈치와 수제자'(아네테 노이바우어 지음·김희상 옮김·문학동네)는 2006년 독일에서 출간된 '범죄현장 탐구' 시리즈의 하나다. 추리소설 기법을 통해 인물과 시대, 개념과 사상에 접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자신의 심장에 고무관을 꽂다
'세상을 살린 10명의 용기 있는 과학자들'(레슬리 덴디 지음·최창숙 옮김·다른)은 직접 자기 몸에 실험을 해 세상을 변화시킬 발견·발명을 이룩한 과학자들의 이야기. 독일의 외과 의사 베르너 포르스만(1904~1979)은 처음으로 자기 심장에 가느다란 고무관인 카테터를 삽입해 심장병 진단과 치료에 엄청난 발전을 가져왔다. 하지만 그가 처음 이 방법을 동료 의사들에게 알렸을 땐 '서커스 곡예'라는 비난이 쇄도했고 병원에서 해고됐다. 25년 뒤인 1956년 포르스만은 업적을 인정받아 노벨 의학상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