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시스】하경민 기자 = 부산 사하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추이춘쯔(26·여·사하구 장림동)씨가 지난달 20일 매일경제신문사 대회의실에서 (사)한국다문화센터 주최로 열린 '제2회 다문화 이중언어 경진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고 11일 밝혔다.

추이 씨는 이번 경진대회에서 '신뢰'를 주제로 친구에게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해 느꼈던 한국인에 대한 불신이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신뢰로 바뀌어 간 과정을 유창한 한국어로 3분간 발표해 금상을 수상했다.

성인부와 학생부로 나뉘어 진행된 올해 행사에는 전국에서 69명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부산에서는 유일하게 추이 씨가 성인부 입상자 4명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수상소감을 묻자 추이 씨는 "이제 최춘자로 불러주세요"라며 떳떳하게 자신의 이름을 불러줄 것을 요구했다. 그렇게 바라던 대한민국 국적도 최근 취득해 오는 20일 주민등록증을 정식으로 받는다고 자랑하며 활짝 웃는다.

중국 라오닝성 선양시 출신인 추이 씨는 2007년 결혼과 함께 부산으로 온 뒤 4살 된 아들을 두고 있다. 한국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사하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매주 3일간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고, 얼마 전에는 사하경찰서와 신평1동 남영자동차운전전문학원의 도움으로 운전면허증도 취득했다.

기관지가 좋지 않은 아들을 병원에 데려가기 위해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운전면허증 시험에 도전했는데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단번에 합격했다.

추이 씨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동안 쌓은 한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오는 7월 한국어능력시험 중급과정에 도전할 계획이다.

또 의료관광통역사로 취업하고 싶어 지난 7일 의료관광코디네이터 과정에 입학했다. 1년 과정으로 주말 시간을 투자해야 하지만 든든한 남편의 지원으로 또다른 꿈을 가지게 됐다.

추이 씨는 "한국 국적을 갖게돼 완전한 한국인으로 다시 태어났다"며 "지금부터 열심히 공부해서 취업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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