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한사모 주역 헤를리나 (반둥<인도네시아>=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 인도네시아 남동부의 반둥시에 현지인자생 단체인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들(한사모)'이 조직돼 3년째 맹활약을 펼치고 있어, 교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은 드라마 '대장금'의 열렬한 팬으로 2006년 한사모를 조직한 헤를리나(33) 씨. 2009.8.17.

(반둥<인도네시아>=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 "반둥의 '한사모(한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아십니까?"

자카르타 남동부 반둥시에 본부를 둔 한사모(회장 헤를리나) 회원들의 맹렬한 활약상이 반둥 한인회(회장 엄정호)를 통해 소개되면서 교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

반둥 한사모는 드라마 '대장금'의 열렬한 팬인 헤를리나(33.여.회사원)의 주도로 2006년 출범했다. 올 8월 현재 등록회원이 대학생을 주축으로 598명에 달하는 한사모 회원들은 매주 1∼2회 쇼핑센터 비몰(Be-Mall) 1층에 있는 사무실에서 모여 한국에 대해 공부하고 '한국의 사랑'을 공유한다.

한사모 회원들은 16일 오후 비몰에서 현지를 방문한 다문화 글로벌 리더십 캠프(회장 윤해중) 소속 한ㆍ인니 청소년들을 위해 환영회를 열었다.

헤를리나 회장은 인사말에서 "캠프 참가자 여러분과 우리 한사모 회원들은 같은 세대인 만큼 문화교류의 증진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자"고 말했다.

그는 "유도요노 2기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최근 정치적으로 안정을 되찾고 있는 만큼 테러 걱정은 말아달라"며 멀리서 온 손님들을 배려하는 모습도 보여 주었다.

엄정호(49.ING 인터내셔널 대표) 반둥 한인회장과 윤해중 회장(64.전 주인니 대사)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학생들이 이처럼 정교한 부채춤과 프로에 손색 없는 비보이 공연을 보여준 것에 놀랍다"고 말했다. 두 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한사모 에볼루션 비보이스' 공연. 이들은 퓨전 국악그룹 소리아의 '공황'을 첫 곡으로 열광적인 무대를 장식했다. '반둥 비보이'라는 애칭도 갖고 있는 이 공연단은 현재 반둥대 산업디자인학과 3학년인 애기(21)와 아드호(24.샌디 푸탄대), 포보(23.파자자란대) 등 3명이 10대 때인 2003년 창단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한사모 회원 20여명은 빅뱅의 '붉은 노을'과 이승기 버전의 '여행을 떠나요'를 정확한 한국어 발음으로 불러 참석자 100여명의 갈채를 받았다.

주최측은 한ㆍ인니계 청소년과 반둥 한사모 회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마련, 양국 청소년들이 게임 등을 함께 하며 단란한 시간을 보냈다.

한 참석자는 "아마추어 수준을 넘는 이들의 실력과 열기는 최근 주춤세를 보여온 동남아 한류의 재확산을 예고하는 것"이라며 '한류 홍보대사'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duckhwa@yna.co.kr

<실시간 뉴스가 당신의 손안으로..연합뉴스폰> <포토 매거진>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