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는 국제결혼 이주여성과 유학생 등 19명을 이민자 사회통합정책 모니터 위원으로 위촉하고 지난달 29일 모니터단 발대식을 가졌다.

모니터 위원들은 앞으로 이주민들의 인권침해 사례 등 고충과 불편사항을 찾아내 보고하고 사회정착지원 프로그램 운영실태 등도 집중 점검하게 된다.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는 이들의 보고내용을 이민자 사회통합정책 방향과 수요자 만족도 개선 등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라고 하니 주목된다.

특히 모니터 위원 대다수는 제주에 먼저 정착한 선배 이주민들이다. 따라서 이들의 경험을 살린 모니터 활동은 낯선 이국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후배 이주민들의 사회통합과 적응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지하다시피 우리사회는 다문화 사회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지난 7월말 현재 도내 거주 외국인은 결혼 이민자 1137명 등 4980명으로 지난해 말에 비하면 100명 가까이 늘었다. 이 같은 증가추세를 고려하면 제주에서 외국인 1만 명 시대는 머지않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국제결혼도 크게 느는 추세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과의 결혼은 한국인 전체 결혼의 11%를 넘어섰다. 농어촌 지역은 10쌍 가운데 4쌍 이상이 국제결혼이다.

이처럼 외국 국적 배우자는 낯선 이웃의 범주를 넘어선지 오래고 개방화 추세는 점점 더 빨라지는 것을 직감할 수 있다.

문제는 법과 제도의 미비에서부터 주민들의 인식에 이르기까지 다문화 가족이 더불어 살기엔 우리사회가 아직도 이들을 낯설게 여기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개방화 시대를 맞아 피부색이나 출신 국가 등으로 외국인을 차별하는 것은 후진적 문화요 반인륜적 행위에 다름 아니다. 만약 이를 훌훌 털어내지 못한다면 미래사회는 외국인들과의 갈등과 대립으로 큰 위기상황을 맞을 수 있다.

따라서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이주민 통합정책 방향과 지원시스템은 체계적으로 더욱 세밀하게 강화돼야할 것이다.

또한 점차 나아지고 있기는 하나 다문화 가족을 대하는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인식개선 노력도 뒤따라한다.

그런 점에서 이민자 사회통합정책 모니터단 활동은 의미가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