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국인 유학생 ‘中 쏠림’ 심하다
10명 중 8명꼴 편중… 歐美 출신은 5.4% 불과
2000년이후 학생수 급증…“유치 다변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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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외국인 유학생이 5만명을 넘었지만, 10명 중 8명은 중국 출신이고, 몽골·베트남 등을 포함하면 90%에 이를 만큼 아시아권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인적 다양성과 질적 수준을 높이려면 유학생 유치 다변화를 위한 정부와 대학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30일 교육과학기술부의 ‘교육기본통계조사’에 따르면 국내 대학에서 학위 과정을 밟는 외국인 유학생 수가 매년 꾸준히 늘면서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1만6명 증가한 5만59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고등교육기관 재적생의 1.4%를 차지하는 수치다.
글로벌·다문화 시대를 맞아 2000년 이후 외국인 학생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00년 3963명이던 외국인 학생은 5년 만인 2005년 1만5577명으로 4배 늘었고, 2008년에 4만585명으로 4만명 벽을 깨트린 데 이어 올해에는 5만591명에 달했다.
하지만 양적 성장에 비해 중국 등 특정 국가의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어 문제다. 출신국별로는 중국 출신이 2005년 64.9에서 2006년 67.7%, 2007년 72.1%, 2008년 75.3%에 이어 올해엔 78.0%까지 치솟는 등 압도적이다.
반면, 미국과 유럽 등 G8(주요 8개국) 유학생 수는 2745명으로 전체의 5.4%에 불과했다. 게다가 일본(1107명), 미국(918명), 캐나다(328명), 러시아(253명) 4개국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주목할 것은 전체 유학생 가운데 자비 유학생이 4만3714명(86.4%)에 이를 만큼 국내 유학 형태가 점차 정부 파견보다는 ‘자비’ 유학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비율은 2005년 78.5%, 2006년 80.5%, 2007년 86.04%로 꾸준히 늘고 있다. 반면, 정부가 파견하는 유학생 비율은 2005년 1.24%에서 매년 줄면서 지난해에는 0.77%인 388명에 그쳤다. 한양대 이기정 교수(국제협력실장)는 “언어적 장벽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외국 학생들이 한국에 와서 배울 만한 필요성을 느끼는 것이 급선무”라며 “정부와 대학, 기업 등이 협력해서 외국 학생을 위한 다양한 유인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기동 기자 kidong@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