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적을 취득한 외국인 10명 중 7명은 한국사회가 외국인에게 차별적이라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사회는 출신국가와 언어, 직업, 피부색 등으로 외국인을 차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법무부가 30일 발표한 '2009년 체류외국인 생활실태조사 ' 결과 '한국사회는 외국인에게 차별적인가'란 물음에 국적취득자의 66.9%가 '공감한다'고 답변했다.

◇국적취득자 64% "한국생활 만족"=한국사회의 외국인에 대한 차별요인으로는 '출신국가'(51.0%)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으며 그 밖에도 '언어'(23.7%), '직업'(11.6%), '피부색'(10.4%)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국적취득자는 한국생활에 대해 63.7%가 '만족한다'고 답변했으며 '주위 사람들에게 대한민국 국적취득을 권유하겠다'는 의견도 58.9%로 과반수를 넘었다.

◇결혼이민 외국인 30% "결혼중개업체에서 만났다"=결혼해 이민을 온 재한 외국인 중 한국인 배우자를 만나게 된 경로는 '결혼중개업체'(30.3%)가 가장 많았다. 특히 캄보디아(70.7%), 우즈베키스탄(58.1%), 베트남(51.2%)이 결혼중개업체를 가장 많이 이용했다.

결혼이민자들은 한국 생활에서 가장 힘든 점으로 '의사소통'(59.1%)을 꼽았으며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8.8%)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이중국적자 93%, "부모는 한국 국적만 있다"=외국에서 출생한 이중국적자의 95.1%는 한·미 이중국적자였다. 반면 이들의 부모 중 대부분(93.1%)는 해당 국가의 '시민권ㆍ영주권 모두 없다'고 답변했다.

이중국적자 중 어느 국적을 선택하겠냐는 질문에 61.9%가 입장표명을 유보했다. 그러나 의견을 밝힌 사람 중에서는 '한국국적을 선택하겠다'(25.9%)가 '외국국적을 선택하겠다'(12.3%)보다 많았다.

외국국적을 선택하려는 이유는 '교육이나 취업에 유리해서'(33.3%)가 가장 많았으며 '외국유학이나 체류시 혜택'(31.7%), '생활기반이 외국이기 때문'(22.2%) 등이 다수를 차지했다.

◇외국인 유학생 79% "한국 유학 추천하겠다"=외국인 유학생 중 지인에게 한국 유학을 추천하겠다는 학생은 79.0%로 높은 만족도를 반영했다. 한국을 선택한 동기는 '한국문화와 한국어 학습목적'(35.6%), '전공학과ㆍ교수진의 우수한 수준'(25.1%) 등이 꼽혔다.

그러나 외국인 유학생의 과반수(53.4%)는 '졸업 후 귀국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귀국을 원하는 이유는 '본국에서 더 나은 직업을 갖게 될 것 같아서'(54.0%), '한국취업이 힘들어서'(15.6%)등이 꼽혔다.

법무부는 "외국인이 한국에서 생활하는데 필요한 사회 적응 지원과 다문화에 대한 이해증진 등 외국인정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의뢰했다"며 "이 결과를 토대로 재한외국인의 처우개선을 위한 제도에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법무부가 여론조사기관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6월 실시했다. 국적취득자와 이중국적자, 재외동포, 외국인유학생, 결혼이민자 등 5개 집단에서 유효표본 총 3547명을 추출해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