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다양한 모습과 목소리를 마당극에 담아온 놀이패 신명이 다문화 사회를 위한 가족마당극을 선보인다. 다문화를 소재로 한 ‘무지개 뜨는 교실’.

　동화책을 보는 듯한 마당극이지만 그 안에는 기존 신명의 작품들이 그랬듯 우리 사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들을 담고 있다. 12~14일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펼쳐진다.

　‘무지개 뜨는 교실’은 상큼 발랄한 무대와는 달리 다문화 가정 2세들이 느끼는 편견과 차별, 촌지 등의 사회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시골에서 전학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수빈이. 친구도 별로 없고, 엄마는 바빠서 얼굴보기 힘들지만 항상 밝고 씩씩한 아이다. 베트남에서 시집온 수빈의 엄마는 아빠를 대신해서 돈을 벌고 있다. 6학년 새학기를 맞이한 수빈이는 단짝친구 연지·미희랑 한 반이 되면서 갖가지 사건에 부딪히게 된다.

　한편, 하늘나라 무지개마을은 보라요정이 무지개를 만들지 않아 야단이 났다. 수빈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너 자신을 만나러 오지 않자 마음의 병에 걸리고 만 것이다. 보라요정을 위해 땅에 내려온 천사와 요정들의 좌충우돌 얼렁뚱땅 프로젝트가 펼쳐진다. 과연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무지개다리는 다시 만들어 질 수 있을까?

　‘신명’의 박강의 대표가 총연출을, 강혜림 씨가 안무를 맡았다. 나양채·김주미 씨가 기획했다. 음악편곡은 김강곤 씨가, 무대미술는 최병신 씨가 담당했다. 김호순 오숙현 정찬일 지정남 정이형 백민 김정훈 강혜림 김은숙 김혜선 강문봉 씨 등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김주미 씨는 “국제결혼, 이주노동자, 새터민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한 수많은 다문화 가정이 늘어가고 있으나 이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적 대안은 너무도 부족하다”며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데 작은 보탬이 되고자 이번 작품을 무대에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서 신명은 총 4회의 공연 중 300여 석에 달하는 1회분 공연 전석을 ‘객석 기부’한다. 다문화관련 기관과 가정, 문화바우처를 통한 저소득층과 문화소외계층 청소년, 지역아동센터, 다문화자매결연 가정 등을 무료로 초청한다.

　놀이패 ‘신명’은 1982년 창단된 전문예술단체. 그동안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모습과 목소리를 마당극에 담아오고 있다. 오월 마당굿 ‘일어서는 사람들’을 비롯해, 한국전쟁 시기 억울하게 죽어간 민초들의 혼과 넋을 씻는 정통전라도 마당굿 ‘꽃등 들어 님 오시면’, 건강한 먹을거리를 주제로 한 창작마당극 ‘밥이 지일이여’, 장애·비장애 통합교육의 효과를 토론연극에 담아낸 교육연극 ‘푸른 고래의 꿈’등이 대표작들이다.

　공연시간은 12일(목)·13일(금) 오후 7시30분, 14일(토) 3·6시다. 입장료는 일반 1만5000원, 대학생 1만2000원, 초·중·고생 1만원. 문의 010-7432-3114

　강련경 기자 vovo@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