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편빚는 다문화가족(자료사진)

가족관계등록부 외국인 국적별 분포 첫 공개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우리나라에서 다문화 가정을 이룬 외국인 남성은 선진국 출신이 많은 반면 여성은 개발도상국 출신이 많은 것으로 가족관계등록부의 통계에서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가족관계등록부에 올라 있는 외국인의 국적별 분포가 구체적으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2일 연합뉴스가 대법원에 의뢰해 가족관계등록부에 올라 있는 외국인의 국적별 분포를 조사한 결과 국내에서 다문화 가정을 이룬 상위 10개국의 외국인은 남성이 14만3천107명, 여성이 13만4천831명으로 각각 나타났다.

외국인 남성을 국적별로 보면 미국이 7만3천512명(51.3％)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3만9천900명)ㆍ중국(1만7천493명)ㆍ캐나다(3천369명)ㆍ독일(2천894명)ㆍ영국(1천596명)ㆍ오스트레일리아(1천532명)ㆍ프랑스(1천143명)ㆍ파키스탄(836명)ㆍ대만(832명) 순이었다.

이들 중에서도 미국ㆍ일본ㆍ캐나다ㆍ독일ㆍ영국ㆍ프랑스 등 선진국 출신이 12만3천946명으로 전체의 86.6％를 차지했다.

반면 한국인과 가정을 이룬 외국인 여성의 경우 개도국 출신이 대부분을 차지해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외국인 여성의 국적별 분포는 중국이 7만878명(52.5%)로 가장 많고 베트남(3만621명)ㆍ일본(1만2천355명)ㆍ필리핀(6천355명)ㆍ미국(3천572명)ㆍ캄보디아(2천913명)ㆍ태국(2천762명)ㆍ몽골(2천405명)ㆍ우즈베키스탄(1천555명)ㆍ러시아(1천415명)가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중국ㆍ베트남ㆍ필리핀ㆍ캄보디아 등 아시아 개도국 출신은 11만5천934명으로 전체의 85.9％나 됐다.

외국인 여성 출신국 가운데 상위에 오른 대부분의 국가가 외국인 남성 출신국의 상위에 오르지 않은 것은 다문화 가정을 이룬 한국인의 성별에 따라 배우자의 출신 국가가 대체로 양분된다는 점을 다시한번 확인시켰다.

한편, 우리나라 아이를 입양한 외국인 부모는 미국인이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아이를 입양한 외국인 아버지를 국적별로 보면 미국(890명)ㆍ일본(408명)ㆍ영국(8명)ㆍ독일(8명)ㆍ벨기에(7명)ㆍ스웨덴(5명)ㆍ캐나다(5명)ㆍ중국(3명)ㆍ멕시코(2명)ㆍ필리핀인(2명) 등의 순이었다.

외국인 어머니 역시 미국인이 24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33명)ㆍ중국(2명)ㆍ노르웨이(2명)ㆍ캐나다(2명)ㆍ싱가포르(1명)ㆍ불가리아(1명)ㆍ콜롬비아인(1명) 등이 뒤를 이었다.

가족관계등록부에 올라 있는 전체 외국인 수는 173개국 출신 29만2천184명이었다.

국적별로는 중국(8만9천798명)ㆍ미국(7만7천88명)ㆍ일본(5만2천289명) 등 주변 3개국이 전체의 80.3％를 차지했고 이어 베트남(3만9810명)ㆍ필리핀(6천796명)ㆍ캐나다(4천152명)ㆍ독일(3천10명)ㆍ태국(2천954명)ㆍ캄보디아(2천936명)ㆍ몽골(2천669명) 순이었다.

법원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이제 본격적으로 다문화 국가 시대에 접어든 사실이 확인됐다"며 "가족관계등록부에서 나타난 이번 통계가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jesus786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