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주민들의 이혼율이 지난 2003년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외국인과 결혼한 다문화가정의 이혼율은 오히려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처럼 다문화가정 이혼율이 급증하면서 대구·경북지역 전체 이혼건수의 10%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또다른 사회문제로 부상할 우려를 낳고 있다.

21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도 대구·경북지역 이혼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지역에서만 모두 5천287쌍이 이혼을 했으며, 이는 전년도에 비해 284건(5.1%)이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대구지역도 5천5쌍이 이혼해 전년도 대비 325건(6.1%)이 줄었다. 이처럼 이혼건수가 줄어들면서 지난 2003년 인구 1천명당 2.9명에 달하던 경북지역과 3.4명이던 대구지역 조이혼율이 각가 2.0명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대구·경북지역 모두 결혼한 지 20년이상된 부부가 이혼하는 비중이 지난 1998년 11.3%에서 지난해에는 22.6%로 2배나 늘어나 황혼기 이혼에 의한 독거가정이 증가하고 있음을 대변해 줬다. 이혼 사유로는 성격차이가 대구·경북 모두 47%를 넘었으며, 다음으로 경제문제가 각각 15.7%와 13.7%로 나타나 도시로 갈수록 경제문제로 인한 이혼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지난 2002년 11.6%(대구)에 이르던 정신·육체적 학대에 의한 이혼비율이 6.8%로 떨어지는 등 대구·경북 모두 정신·육체적 학대와 가정불화에 의한 이혼율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이같은 이혼율 감소세 속에서도 외국인 이혼율은 오히려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다. 경북지역의 경우 외국인과 결혼한 부부중 456건이 이혼해 전년도의 388건에 비해 68건(17.5%)이 늘어났으며, 대구지역은 324건으로 전년의 250건보다 74건(29.6%)이나 급증했다.

특히 외국인과의 결혼부부 이혼자중 이중 70%이상이 베트남·중국·필리핀 등 결혼이민자들인 것으로 나타나 농촌지역 다문화가정의 이혼율이 심각한 수준에 있음을 확인시켜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