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한국은 이주민 100만 시대로 접어들었다. 한국 사회는 지금 '우리'의 영역에 들어온 '그들'과 '새로운 우리'를 탄생시켜야할 과제를 안고 있다.
지금도 다문화 가정을 위한 정책들이 쏟아지고 다문화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들이 연일 방송되고 있지만, 다문화를 혹시 '한국화'로 착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아직도 나와 다른 것을 틀린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지는 않은지, 다문화의 주체인 이주민들을 오히려 소외시키고 구분짓는 것은 아닌지 이제 돌아봐야할 때다.
국가브랜드위원회와 함께 '한국의 다문화'를 말하다 문화저널21은 국가브랜드위원회와 함께 하는 다문화특별기획'한국의 다문화, 희망을 노래하다'를 통해 '우리다움'과 '다양함'이 서로 품위를 지키며 공존할 수 있는 '진정한 다문화'는 어떤 모습이며, 다문화 사회가 품고 있는 희망의 꽃씨는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국가브랜드위원회와 함께 하는 다문화특별기획-한국의 다문화, 희망을 노래하다'는 오는 12월 31일까지 총 8부에 걸쳐 보도되며 이주노동자, 결혼이민자, 한국의 젊은이들, 난민, 시민사회단체, 정부기관 등 각계각층과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할 계획이다. 이는 관이 주도하는 다문화의 단면만을 비추는 것이 아니라 사회 밑바닥에서 꿈틀대는 국민과 이주민들의 삶의 움직임을 포착하려는 시도다.
8부에 걸쳐 다문화 사회의 현실과 새 희망 그릴 계획 국가브랜드위원회와 함께하는 다문화특별기획 '한국의 다문화, 희망을 노래하다'는 총 8부에 걸쳐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1부-한국의 다문화를 말하다>는 전체 기사의 프롤로그 기사로서 다문화 사회에 관한 논의를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기사의 기획의도 및 진행방향을 소개한다.
<2부-이주민이 말하는 한국의 다문화 시계는 어디쯤?>에서는 한국의 다문화 시계가 어디쯤 왔는지를 이주민들에게 직접 들어본다.
지난 10일은 '세계 인권의 날'이며 오는 18일은 '세계 이주민의 날'이다. 세계인권의 날과 세계이주민의 날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 6일에는 중구에 있는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이주민 희망발언대가 열렸으며 지난 12일에는 성균관대학교에서 세계 이주민의 날 행사가 열렸다. 오는 19일에는 종로구 올림픽기념관에서 '다문화가족 행복시낭송회'가 열린다.
2부에서는 이들 행사를 소개함과 동시에 2009 세계이주민의 날과 세계인권의 날을 맞이한 한국사회의 풍경과 앞으로 나아가야할 미래상을 이주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담아낼 계획이다.
<3부-사라지는 아이들>에서는이주노동자 자녀들이 교육권과 의료보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현실을 조명한다.
한국에서 태어난 이주 노동자들의 자녀들과 한국에서 일하는 부모와 함께 살고자 뒤따라 온 이주 아동들은 현행법상 ‘불법’으로 분류가 된다.
신분이 미등록인 탓에 이들은 취학 연령이 돼도 학교에 입학하기 어렵고, 의료보험 혜택도 받지 못하는 등 한국 아동들이라면 당연하게 누리는 혜택은 언감생심 꿈꾸지 못한다. 인도적 차원에서 강제 퇴거가 미뤄졌을 뿐이지 지극히 고단한 삶이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인도적 차원에서 의무교육을 허용하지만 중고등학교부터는 받아주는 곳이 없어 초등학교 때까지는 서류에 존재하는 아이들이 중고등학교 이후부터는 서류상에서 온데 간데 없이 사라져 버린다.
지난 15일 국회에서는 한나라당 김성동 의원 주최로 약 2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이주아동에게 교육과 의료 혜택을 주고 최저생계 등을 보장해주는 법을 만들기 위한 '이주아동 권리보장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서는 김 의원이 시민 단체와 함께 마련한 '이주아동권리보장법안'을 다룰 예정이다. 이 법안은 이주아동을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부모를 둔 아동으로 국내에서 90일 이상 거주한 자'로 규정하고, 이들에게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교육, 의료, 최저생계유지, 보육 등을 지원하도록 했다.
3부에서는 한국사회 이주아동의 문제를 집중 조명하고 UN국제아동협약과 외국의 사례를 토대로 대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또한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이주아동 권리보장 토론회'에서 나온 여러가지 의견들을 종합해 이주아동과 청소년 문제를 진지하게 성찰하고 대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4부-고용허가제 5년을 말한다>에서는이주노동자의 삶과 노동권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고용허가제에 관해 집중 조명한다. 한 나라의 인권 수준을 파악하려면 사회에서 가장 약자인 재소자들과 이주 노동자들의 현실을 보면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때문에 이주노동자의 삶을 결정짓는 고용허가제의 실태를 파악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고용허가제를 통해 우리의 국제 인권 수준을 가늠하고 우리 사회의 또 다른 모습을 성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4부에서는 내국인 인력시장 보호를 강조하는 법무부 측 의견과 시민단체 및 이주노동자 측 의견을 균형감 있게 담아 고용허가제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심도있게 다루고자 한다.
<5부-국제 인권의 잣대가 되는 이름, 난민>에서는한국에서의난민정책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되짚어 보고 국제사회의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 한국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본다.
한 나라의 난민 포용정책은 국제 인권의 잣대가 되며 나아가 국제사회의 기여도를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5부에서는 한국에서 미얀마(버마)의 민주화 운동을 하고 있는 ‘버마행동한국’의 사례를 통해 한국에서 난민지위를 인정받는다는 것의 의미와 난민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들어보고자 한다.
버마행동한국은 2004년 한국내 미얀마출신 이주노동자들에 의해 설립된 이래 미얀마의 군부독재 상황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한 집회, 캠페인, 교육 등을 펼치고 있다. 또한 미얀마 내부의 양심수 및 가족지원, 미얀마 내부의 주민 조직화를 위한 센터 운영은 물론 미얀마출신 노동자를 위한 노동법 및 한국어 교육을 진행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6부-한국 젊은이들, 다문화 사회 희망을 말하다>에서는한국의 젊은이들이 주체가 돼서 다문화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는 모습을 담는다.
이미 다문화는 사회 밑바닥에서부터 시작돼 사회 저변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각 계층 중에서 가장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고 사회의 변화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주체가 돼서 다문화사회를 만들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주노동자의 방송 MWTV에서는 대학생 기자단들이 한국사회의 다양한 소식을 취재해 미얀마, 방글라데시, 필리핀, 배트남 등 각 나라말로 번역해 소개하고 있다.
다문화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 및 대학생으로 꾸려진 아시아인권연극단은 다문화 사회의 이모저모와 생각해볼 문제들을 연극으로 표현해 사회에 알리고 있다. 분당 이우고등학교의 엠네스티 동아리 학생들은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을 돕고 있다.
<7부-우리는 불쌍한 사람이 아닌 똑같은 사람>에서는한국사회와 이주민들의 소통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이주민 활동가들의 활동을 집중 조명한다.
한국사회 구성원들과 어울리고 함께 삶을 영위해가면서 이주민들도 어느덧 ‘한국사람’이 다 됐다. 한국사회와 이주민 간의 소통의 다리 역할을 하기 위한 이주민 문화활동가들의 역할이 커지고 있으며 그 중요성은 앞으로 점점 더 확대될 것이다.
이주노동자들로 구성된 음악밴드 ‘스탑크랙다운’은 음악활동을 통해 다문화 사회의 희망을 노래한다.
샐러드 극단은 이주 여성들로 구성된 극단이다. 이들은 정기공연을 올릴 만큼 실력이 탄탄한 팀으로 '한국생활 도전기 1탄'이라는 연극을 준비하고 있다.
'레인보우 코리아 합창단'은 다문화 가정의 2세들로 구성된 어린이 합창단이다. 레인보우 코리아 합창단은 앞으로 우리 모두를 하나로 만드는 다문화 사회의 새싹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부산 다문화 카페 ‘휴’는 결혼이민자의 쉼터이자 다문화를 전파하는 문화공간이 되고 있다. 지난 5월 6일 문을 연 이곳은 결혼이민자 8명이 커피와 차를 판매하고 손님들과 문화를 나누는 공간이다. 카페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필리핀 4명, 베트남 2명, 일본 2명 등 3개국 출신으로 20대부터 50대까지 연령도 다양하다.
7부에서는 이처럼 한국 사회의 다문화를 위해 다양한 기여를 하고 있는 이주민들의 이야기를 조명해 그들이 사회에 퍼트리는 희망의 꽃씨를 담아내고자 한다.
<8부-한국인과 다문화, 소통과 이해로 하나되다>에서는다문화 교육이 ‘한국화’의 또 다른 이름은 아닌지, 진정으로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되짚어보고 나와 네가 만나 진정으로 ‘우리’가 되는 다문화교육이 무엇일지에 대해 그려보고자 한다.
아무쪼록 이번 다문화특별기획이 국민들에게 다문화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고 이주민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