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 경제가 회복 국면을 맞으면서 각국 정부는 몸집을 줄여 효율성을 강화하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계기로 아프리카가 주목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효율적 정부로의 복귀, 아프리카 진출 가속 등으로 요약되는 <2010 글로벌 10대 트렌드>를 28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내년 각국 정부들이 재정 건전성 악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거대 정부’에서 ‘효율적인 정부’로의 모색을 꾀하고, 세계 경제는 국제 공조와 성장 전략 변화 등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경제는 물론 정치·외교적으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인도네시아는 러시아를 제치고 BRICs에 편입되면서 새로운 신흥강국으로 대두될 것으로 예측됐다.

아울러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계기로 변방에 머물러 있던 아프리카가 도약하고, 올해 12월 코펜하겐 회의 이후 석유, 석탄 등의 화석에너지를 청정에너지로 대체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다음은 연구소가 뽑은 2010년 세계 10대 트렌드이다.

▶ 효율적 정부로의 복귀(Smart Government)
세계 경제가 회복 국면에 진입하면서 재정 건전성 악화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소하고자하는 ‘효율적인 정부’의 필요성이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주요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재정 건전성 확보,공공부문 효율성 제고,공적자금 투입 기업의 매각 등을 통해 ‘거대 정부’에서 ‘효율적인 정부’로 전환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강화될것으로 보인다.

▶ 핵 외교전 가열(Nuclear Diplomacy)
2010년에는 NPT(theNuclearNon-ProliferationTreaty;핵확산방지조약)8차 회의등 다자간 협상과 미·소 간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의 후속협정 등 양자 간 협상과 같은 핵 없는 세상 만들기를 위한 다각적인 외교노력이 진행될 전망이다.

특히, 오바마의 ‘핵무기 없는 세상’(nuclearfreeworld) 정책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핵 없는 세상은 핵 확산 방지,불법적 핵 이전 금지,핵분열 물질의 관리,민수용 핵 프로그램과 이중용도 기술 감시,군축과 같은 의제들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논의 하에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 新 세계 경제질서의 확립(New GlobalEconomy)
위기 이후 세계 경제 패러다임은 출구전략을 위한 국제공조,새로운 성장 전략,국제통화시스템 불안 현상 등장 등으로 점차 변화될 전망이다.

첫째, 경제위기 극복을위한 국제 공조의 필요성 증대로 G20체제가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확대될 것이다.둘째, 세계 경제는 글로벌 임밸런스 수정을 통한 글로벌 리밸런싱(Rebalancing)을 모색하는 것 등을 통해 새로운 경제 성장 모델을 모색할 것이다. 다음으로 세계 금융 시장 체계는 금융부문 개혁과 건전성 제고가 동시에 추진될 것으로예상된다.

▶ 새로운 신흥강국(BICIs) 대두
중국은 새로운 경제 발전 전략을 통해 세계 경제 뿐아니라 정치외교 면에 있어서도 영향력을 더욱 증대시켜나갈 전망이다. 또 인도네시아가 견실한 경제성장세를 바탕으로 BRICs 중 러시아를 대신하여 편입되면서 BICIs가 부상할 전망이다.

중국은 2010년에는 GDP규모 면에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 제2위의 경제대국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되며, G20에서의 위상 제고, ‘미중 전략·경제대회’를 통한 대미 발언력 강화,북핵문제에 대한 능동적인 대응 등을 통해 세계경제·정치·외교에 미치는 영향력을 확대해나갈 전망이다. 브라질과 인도가 3% 중반에서 5% 중반대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인도네시아는 2010~2014년까지 연평균 6% 이상 고성장세를 보이면서 새로운 성장지역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 아프리카 진출 가속(Africa Rush)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을 계기로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과 경제 협력 증진 노력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마지막 미개발지인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사하라이남 아프리카의 2010년 GDP성장률은 4.1%, GDP대비 총투자 비중은 22.7%에 이를 전망이다.특히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으로부터의 FDI와 ODA가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자원 확보 및 경제 협력을 위한 투자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다.

▶ 국가 간 자원분쟁 확산(Madagascar Conflict)
‘마다가스카르 모델’로 대표되는 소규모 국지적 자원 분쟁이 세계적으로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 ‘마다가스카르 모델’은 대우로지스틱스가 식량 재배를 위해 마다가스카르 정부로부터 마다가스카르 섬의 경작지 절반을 ?상으로 폀대했룀나 식량난을 우려한 반대세력이 폭동을 일으켜 정부가 계약을 무효화한 사례를 말한다.

내년에는 석유 및 원자재, 식량에 대한 초과 수요와 자원민족주의가 지속되면서 자원분쟁이 더욱 빈번해지고 에너지 다소비 국가를 중심으로 안정된 자원 확보를 위한 노력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新경제 인재의 부상(New Cosmopolitan)
경제 위기 이후 고령화,녹색화,다극화에 기반을 투고 새로운 경제가 대두됨으로써 이에 부합하는 새로운 인재들이 각광을 받게 될 전망이다.

세계 경제 질서가 다극체제로 이행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에게는 ‘뉴코스모폴리탄’(New Cosmopolitan)적인 인재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뉴코스모폴리탄’은 다문화 다민족 시대가 촉진되는 가운데 영어는 물론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줄 알며 해외 유학경험을 바탕으로해외를 돌아다니는 직업을 가진 인재들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자들을 말한다. 이외에도 녹색노동자,노후생활과 관련된 실버시터, 헬스케어 전문가, 정보시스템 관리자 등 새로운 직종에 종사하는 인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산업의 녹색 생산성 중시(Green Productivity)
모든 산업에 환경친화적 녹색기술을 접목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활발히 전개됨과 동시에 환경 친화성이 생산의 성과를 판별하는 기준에 포함돼 전 산업에서 친환경화 노력이 보편화될 전망이다.

에너지 흔적(energy footprint;생산활동에의해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데 필요한 자연 또는 토지의 양), 탄소 흔적(carbonefootprint;조직,활동,생산물 등이 발생시키는 전체 온실가스의 양)등이 생산성 평가에 반영되는 ‘녹색 생산성’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고 농업, 서비스업, 에너지 산업 등에 있어서도 녹색이 강조되는 등 산업에 녹색이 융합되고 보편화될 것으로 보인다.

▶ 곡물 확보전쟁 가열(Grain War)
곡물,육류 등 식량의 국제가격 상승에 더해 식량 무기화를 포함한 자원민족주의가 대두되면서 식량자원의 생산,확보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에도 예년과 다름없이 세계 인구는 개도국 지역을 중심으로 7,000만 명 이상증가하면서 세계 곡물 소비량도 그에 따라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생산량은 감소하여 초과 수요 현상이 재발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러한 가운데 세계 바이오에너지 수요는 2013년에 2009년 수요 규모의 2배인 24억 갤런,2016년에는 36억 갤런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곡물선물시장으로의 투기자금 유입을 가속화시켜 국제곡물가격을 상승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세계는 싸고 안전한 식량자원 확보를 위한 경쟁이 심화될 것이며, 곡물 등 1차 산업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 청정 에너지 개발 전행(CleanEnergy Competition)
2009년 12월 코펜하겐 회의를 계기로 석유, 석탄과 같은 화석에너지를 풍력,태양광, 수소, 바이오 등 청정에너지로 대체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먼저 청정에너지 보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청정에너지 경쟁’에 적극 참여할 것을 선언했고, 덴마크 등 북유럽국가들과 일본,한국 등도 신재생에너지 보급 목표를 증가하고 있다. 또 청정에너지 관련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신재생에너지 관련 시장은 2007년 773억 달러에서 2017년에는 2,545억 달러로 약 3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탄소배출권 시장은 2010년에 1,500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