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1) 19세 미만 농가인구 중 다문화 자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2.5％(2명 출산 기준)에서 2020년 49％로 늘어난다.

＃(전망2) 이주여성농업인 수는 2005년 2,885명에서 2020년에는 26배 가까이 늘어난 7만4,034명이 될 전망이다.



10년 후 농촌은 다문화가정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농림수산식품부가 지난해 이주여성농업인 증가 추이 자료를 활용 추산한 2020년 다문화 자녀와 이주여성농업인의 전망치다. 또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다문화가정 자녀의 초·중·고교생은 2005년 6,121명이던 것이 2007년 1만3,445명, 2008년 1만8,778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농가인구가 현재의 고령층 인구가 사망하는 시기에 새로운 젊은 인구가 전입되지 않는 한 농업 중심의 농촌과 다른 형태의 사회로 대체된다는 어두운 전망이다. 그러나 이주여성농업인과 그들의 자녀가 ‘미래 잠재 농업인력’으로 부상해 농가인구의 피라미드를 삼각형 모양으로 안정화시킬 것이라는 희망적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문화가정이 농업·농촌에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농촌은 물론 국가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다문화가정 자녀들에 대한 ‘교육인프라 구축’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여성과 결혼한 지 6년째가 된 벼 재배농업인 박승진씨(44·전북 김제시 순동)는 “아내가 한국말의 뜻을 잘 알지 못해 6살 된 아들 교육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며 “이주여성과 자녀들을 위한 특별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식품부가 2008년 말 국제결혼 여성이민자 중 남편이 농업인인 여성 4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 가장 필요한 교육프로그램을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32.3％가 ‘한국어 교육’을 주문한 것도 이를 잘 설명해 준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어머니 국가와 우리사회를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잠재적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과 함께 상담이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또 통계청 조사 결과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처와의 이혼이 2002년 380건에서 2008년 7,962건으로 증가 추세에서도 드러나듯이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입은 상처를 서둘러 치유하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박대식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에서는 소수의 학생일지라도 이중언어교육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다문화가정 자녀가 많은 학교를 중심으로 해당 국가 언어와 우리말을 할 수 있는 교사를 양성해 방과 후 특별교육을 하는 한편 상담교사도 배치해야 할 것”이라며 “아울러 아버지의 역할도 커지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교과부는 ▲다문화가정 학생의 한국어·기초학력 향상 ▲다문화가정 학부모의 교육 역량 강화 ▲다문화교육 기반 구축 ▲다문화 이해 제고 및 확산 등을 위해 지난해부터 오는 2012년까지 총 701억여원을 투입, 다문화가정 학생 등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 지원’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인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