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김지윤 기자]

신동일 감독의 ‘반두비’가 해외 영화제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반두비’는 지난 11월 24일부터 12월 1일까지 8일간 프랑스 낭트에서 개최된 제31회 낭트 3대륙 영화제(31st Festival of 3 Continents of Nantes) 경쟁부문에서 대상(Best Film Award/ Montgolfière d'Or)을 수상했다.

17세 여고생과 이주노동자 청년 카림의 소통과 교감을 그린 휴먼드라마 ‘반두비’에 심사위원들은 “작가의 독창성과 예술성이 깊이 있다”며 “인종과 젠더, 성문제 등을 독특한 대사와 미묘하고 절제된 유머로 묘사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주인공을 맡은 배우 백진희(민서 역)와 마붑 알엄(카림 역)이 훌륭한 연기를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버라이어티’ 수석평론가 데릭 엘리는 영화제 전에 공개한 작품 리뷰에서 “신동일 감독이 3번째 작품에서도 이슈 지향적 소재를 캐릭터 중심의 엔터테인먼트로 전환하는 재능을 다시 한번 발휘했다”고 평하며 “문화를 횡단하는 매력적인 이 작품의 진가가 전세계에 알려지는 건 시간문제”라고 칭찬했다.

또 ‘까이에 드 시네마’ 평론가이자 낭트 3대륙 영화제 프로그래머인 장 필립 떼세 역시 “근래 아시아 영화에선 찾기 힘든 정치적 풍자가 풍부하며 매우 아름다운 결말을 보여주는 버디무비”라고 호평했다.

특히 현지에서 진행된 방송 인터뷰에서도 영화 관계자들은 신동일 감독에게 정치성과 영화의 상관관계에 대해 많은 질문을 던지며 신 감독의 전작들에 대해서도 흥미를 보였다.

또 영화 상영 후에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에서 프랑스 관객들은 열렬한 호응을 보였다. 관객들은 ‘반두비’의 인종과 문화를 가로지르는 두 사람의 교감을 다루는 과정이 그 경험을 오래 전부터 겪고 있는 프랑스인들에 보편적인 깊은 공감을 얻을 것이라며 이구동성으로 프랑스 배급을 적극 응원했다.

또한 아프리카와 아프카니스탄 출신 관객들은 감독에게 직접 다가와 ‘반두비’는 바로 자신들의 이야기라며 깊은 공감을 보냈다.

이밖에도 극중 카림과 민서의 대사인 "마음을 열어"(Open your mind)는 관객들에게 명대사로 회자가 될 정도로 깊은 반향을 얻었다.

1979년 시작된 낭뜨 3대륙 영화제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 등 3대륙의 영화를 프랑스에 소개하는 영화제다. 초기부터 한국 영화를 적극적으로 소개해 온 낭뜨 3대륙 영화제는 한국영화가 해외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1980년대에 한국영화 회고전과 임권택 감독특별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한편 ‘반두비’(감독 신동일/ 제작 반두비제작위원회 공동제작 시네마달, 비아신픽처스 / 배급 인디스토리)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한국장편 경쟁부문 관객평론가상과 CGV 개봉지원상을,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에서 한국 성장 영화의 발견 부문 관객상을 각각 수상했다. 또 일본의 타나베 벤케이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과 시네마틱심사위원상을 받은 바 있다.


김지윤 june@news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