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ICA, 개발협력ㆍ다문화 테마화랑으로..개도국 그림 23점 구입 (서울=연합뉴스) 경기도 분당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최근 베트남을 위시한 원조 대상 7개 나라로부터 그림 23점을 구입, 조만간 본청과 연수센터에 전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베트남 화가 응웬 타잉 쯔엉(Nguyen Thanh Chuong)의 '나의 세 딸'. 2010.2.4 << 한국국제협력단 제공 >> kjw@yna.co.kr

KOICA, 무상원조 대상 7개국서 그림 23점 구입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정부 무상원조 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개발협력과 다문화 테마화랑으로 거듭난다.

경기도 분당에 있는 한국국제협력단은 최근 베트남을 위시한 원조 대상 7개 나라로부터 그림 23점을 구입, 조만간 프레임을 갖춰 본청과 본청 옆 연수센터에 전시할 예정이다.

전시될 그림은 스리랑카(8점), 과테말라(4), 라오스(3), 엘살바도르(2), 요르단(1), 캄보디아(2), 베트남(3)에서 구입한 23점과 에콰도르(2)와 방글라데시, 모로코로부터 기증받은 4점 등 총 10개국 27점이다.

'에콰도르 남자, 전통 복장의 자화상' '싱할라 글자' '전통낚시를 하는 원주민들' '물동이를 든 여인들' '여인숙' '결혼식' '치치카스테낭고의 장날' '코끼리 무리' '개와 소년' '쌀을 찧는 아카족 여인' ' 13세기 마야왕국' '커피농장에서 일하는 농부와 말' 등 작품 대부분이 각국의 전통과 문자, 자연, 인물을 그리고 있다.

협력단의 이경상 총무팀장은 4일 "개발협력의 상징적 공간인 본부청사와 연수센터에 개발도상국 현지에서 그려진 회화를 수집, 전시함으로써 문화를 통한 소통과 다문화 이해를 증진하고 개발협력을 상징하는 테마 공간으로 꾸미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까지 그림을 대여해 전시해왔으나 개발도상국 고위 인사들이나 공무원 연수 대상자들의 방문이 잦아 이들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작품을 전시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면서 "앞으로는 매년 소량의 작품을 계속 구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구입한 작품 중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이 통관 절차를 마치고 프레임 작업에 들어갔으며 베트남 화가 응웬 타잉 쯔엉(Nguyen Thanh Chuong)의 '나의 세 딸'(사진)을 포함해 프레임째로 들여온 것은 이미 전시됐다.

본청 식당 옆(현관 정면)에 전시된 '나의 세 딸'은 가로 세로 120x180㎝ 크기의 대형 그림으로 작가는 7살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지금은 베트남 락커(Lacquer, 일명 썬마이) 미술의 대부격 인물로 성장했다.

`썬마이 회화'는 전통 옻칠 공예에서 시작돼 오직 베트남에서만 실험되고 있는 회화 양식으로 서양 유화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기법이다.

서울(1996, 1999, 2007)과 미국 및 독일(1998), 영국과 일본(1999)에서 전시회를 가졌고 2001년 그린 작품 '사랑'은 유엔 우표 도안으로 사용됐다.

협력단은 매년 그림 대여로로 1천만원씩 지출하는 대신 그 비용으로 개도국 화가들의 그림을 구입해 자산으로 보유하는 것이 일석이조라고 판단, 지난해 각국 사무소를 통해 그림을 구매했다. 그림 23점을 사는 데 총 3만7천800달러(약 4천만원)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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