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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이주 여성이나 노동자, 새터민 등은 한국에 그만 들어오게 해야 하나 유학생이나 외국인 투자자는 더 들어오게 해야 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윤인진 교수가 2008년 12월 전국의 성인 1천200명에게 '외국인 이주 노동자와 다문화 사회에 관한 한국인 의식 조사'를 실시하고 이 학교 사회학과 송영호(석사)·양대영(석사과정) 씨가 분석, 23일 '글로벌 시대의 디아스포라와 다문화'라는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들은 '한국인의 이주노동자에 대한 태도와 사회적 거리감'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한국에 있는 외국인들을 신분별로 나눠 '많이 증가해야 한다'는 5점, '많이 줄어야 한다'는 1점, '현 수준 유지'는 3점을 각각 매겼다.
그 결과 이주 여성은 2.75점을, 개발도상국 이주노동자는 2.91점, 탈북자는 2.84점을 받아 이들 그룹은 '줄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었다.
반면 외국인 사업가와 투자자는 최고점인 4.17점, 외국인 유학생은 3.82점이 나와 '많이 들어와야 한다'는 쪽으로 나타났다.
또 생산 기능직 이주노동자(3.01점)와 전문기술직 이주노동자(3.17점), 선진국 출신 노동자(3.24점) 등은 현 수준을 유지해야 하는 의견이 대세였다.
이주 노동자로 피해를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24.8%)와 '별로 그렇지 않다'(44%)는 답변이 66.8%로 우세했지만 '대체로 그렇다'(8%)거나 '매우 그렇다'(2.2%)는 대답도 적지 않았다.
불법 체류(미등록) 이주 노동자에 대해서는 대부분 부정적 답변이 나왔다. 5점 척도로 환산한 결과 합법화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쪽으로 기운 2.85점이 나왔다.
또 한국인과 동일한 노동권을 줘야 한다(2.92점)거나 가족을 데려올 권리를 줘야 한다(2.48점), 즉각 본국으로 송환해야 한다(3.43점)는 의견이 우세해 부정적 응답이 높게 나왔다고 발표자들은 풀이했다.
아울러 이들에 대한 '사회적 거리감'을 비교한 결과 동성애자는 1.67점으로 거리감이 가장 크게 나타났고, 이어 새터민(2.53점), 이주여성(2.64점), 개도국 출신 이주노동자(2.66점), 장애인(2.73점) 순으로 거리감이 덜했다. 선진국 출신 이주노동자는 2.88점으로 비교적 친밀감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tsyang@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