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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이주민이 많이 사는 지역에 다문화 서비스를 집중해야 하고, 이주민 고유의 문화를 무시한 채 한국인으로만 바꾸는 '동화주의' 방식의 다문화 서비스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강철희 연세대 교수와 김여진 한림대 교수는 다문화사회진흥원과 시민 단체인 함께우리가 8일 오후 연세대학교 상남경영관에서 주최한 '다문화 서비스를 위한 자원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방향'이란 주제의 세미나에서 '다문화 서비스 제공 기관 현황 및 과제'라는 제목의 공동 발제를 통해 이렇게 제안했다.
두 교수는 서울의 영등포구와 구로구가 다른 지역에 비해 거주 외국인 수가 많지만, 다문화 관련 제공 프로그램은 주민 수에 비해 은평구와 마포구가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경기 지역의 인구 대비 다문화 프로그램의 비율도 과천·하남·구리시 등이 안산·의왕·군포시에 비해 더 높게 나왔다.
또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내용이 결혼 이주여성 위주로 구성돼 외국인 노동자는 소외됐고, 한국어 교육이나 문화 체험 등 동화주의적 성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는 이주민들이 한국어 교육 이외에 육아와 자녀 교육, 부모 상담, 취업 등의 순으로 교육을 원한다는 점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이들 교수는 지적했다.
아울러 약 200곳의 다문화 서비스 제공 기관을 조사한 결과 평균 직원 수는 14명이며 조사 기관의 45%가 다문화 담당 직원이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교수는 "결혼 이주 여성 이외에 외국인 노동자와 북한 이탈 주민, 다문화 가정 자녀, 외국인 유학생 등 서비스 이용자를 확대하고 이들의 입장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먼저 알아야 한다"면서 "이들이 다문화 서비스를 보다 쉽게 받을 수 있게 하고, 서비스 프로그램끼리 연계하는 방안도 효과를 높이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이민영 고려사이버대 교수는 '다문화 서비스 종사자의 문화적 역량에 관한 연구'라는 발제에서 다문화 담당 직원 114명의 설문 결과를 소개하며 "문화적 역량을 고려한 채용과 성과 평가가 부족하고 통번역 서비스를 높이려는 정책과 지원이 모자란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또 과다한 행정 업무와 단기 프로그램을 통한 실적 위주 사업을 지양하고, 조직의 특성과 무관한 경쟁적 동일 서비스를 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tsyang@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