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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민으로 한국사회에 정착한 다문화 가족은 농촌 보다는 도시에서, 여성보다는 남성이 차별대우를 받은 경험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전국 12만7579명의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대우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한 결과 전체의 36.4%인 4만6439명이 ‘받았다’고 응답했다.
남성은 결혼이민자의 절반에 해당하는 52.8%가 차별대우를 받은 적이 있다고 대답한 반면 여성은 이 보다 적은 34.8%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남성이 더 많은 차별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문화 가족의 차별대우 경험을 16개 시·도별로 보면 서울 41.8%, 경기 40.3%, 인천39.4%로 수도권이 가장 많았으며 대구(36.1%), 대전(34%) 순으로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충남과 충북이 각각 33.4%와 31.8%를 기록했으며 광주(31.4%), 전북(30.9%), 경북( 29.6%), 전남 (29.5%), 강원 (27.5%), 제주 (26%) 순으로 집계돼 농촌지역 일수록 록 다문화가정에 대한 차별이 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별대우를 받은 장소와 관련, 여성 결혼이민자는 직장·일터가 61.3%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거리나 동네 (41.2%), 상점· 음식점·은행 등(37.1%), 공공기관(24.9%), 집주인 또는 부동산 중개업소(19.8%)순으로 응답했다.
남성 결혼이민자 역시 직장·일터가 68.6%로 가장 많았으며 거리와 동네(33.4%), 공공기관(29.9%), 상점· 음식점·은행 등(29.2%), 집주인 또는 부동산중개업소(22.4%) 순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귀화자인 경우와 체류기간이 길어질수록, 연령과 학력이 높을수록, 25-49세의 연령층에서 차별대우를 받은 적이 있다는 응답이 많았다.
‘한국생활에서 가장 힘든 점’을 묻는 질문에는 언어문제가 22.5%로 가장 많았으며 경제적 어려움(21.1%), 자녀양육 또는 자녀교육과 관련된 자녀문제(14.2%) 순으로 꼽았다.
몽골여성들은 다른 국적의 여성들에 비해 ·외로움’을 더 많이 타고, 일본여성은 ‘자녀문제’를, 북미 등 선진국 출신 여성들은 ‘문화차이’를, 조선족 여성은 ‘편견과 차별’을, 필리핀과 몽골 여성은 ‘음식 또는 기후차이’를 상대적으로 더 느끼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은현탁 기자 eun@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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