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에 다문화가정 여성 후보 6명 출사표

 

▲ 왼쪽 체체그수렌씨와 오른쪽 이라씨의 모습/

오는 6·2 지방선거에서는 그동안 늘어난 다문화 가정을 대표하는 이른바 ‘다문화 후보’가 줄줄이 출사표를 던졌다. 한나라당, 자유선진당, 국민참여당은 지금까지 모두 합쳐 6명의 다문화 가정 출신 후보를 공천했다. 이들 모두 여성 후보이면서 대부분 결혼이주자다.

한나라당은 당 공천 사상 최초로 광역의원 비례대표에 2명의 다문화 후보를 추천했다. 경기도의원 비례대표 후보 1순위 이라(33)씨와 대전시의원 비례대표 후보 3순위인 센위안 낫티타(32)씨가 그 주인공. 한나라당은 사회통합 차원에서 다문화가정을 대표할 인물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영입했다고 공천 배경을 밝혔다.

비례대표 1순위 공천을 받아 당선이 확실시되는 이라씨는 몽골 출신이다. 그는 지난 2003년 한국에 입국해 2년 전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이름도 한국식으로 바꿨다. 현재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결혼이민자 네트워크 부회장을 맡아 성남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다문화 가정 엄마들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태국 출신 센위안씨도 지난 2003년 한국에 들어왔다. 대전 목원대와 배재대 한국어교육센터를 수료한 그는 “6000여 명에 달하는 대전 다문화 가정의 자녀가 정상적으로 성장해 한국인으로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자유선진당도 장해정(42ㆍ영등포구의회), 양덕자(52ㆍ금천구의회), 김정연(38ㆍ구로구의회)씨 등 3명의 중국동포 후보를 공천했다. 자유선진당은 이들에게 각각 중국동포들이 밀집한 서울 영등포ㆍ금천ㆍ구로구의회 비례대표 후보 1순위를 내줬다.

장해정씨는 14년 전 중국 헤이룽장성의 한 종합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다가 한국에 입국했다. 가수로 활동하며 가요제에서 입상한 경력도 있는 이색 후보다. 양덕자씨는 현재 요양복지사로, 김정연씨는 방문교사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참여당도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몽골 출신 후보 1명을 냈다. 충북도의원 비례대표 후보인 체체그수렌 씨(37)는 몽골 울란바토르 시에서 교사로 일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이주민들의 자국어 콜센터와 ‘다문화 아동센터’ 설립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각 정당이 다문화 후보를 공천했지만, 당선 안정권은 비례대표 1순위인 한나라당 이라 후보 등 1∼2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