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 다문화가족 10명 중 3명은 취업이나 사회생활 등에서 차별을 경험해본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한국생활에서 여성이민자는 언어에서, 남성이민자는 경제문제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는 보건복지·여성가족·법무부와 함께 지난 해 7월 20일부터 10월 31일까지 도내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벌인 실태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실태조사는 도내 다문화가족 7219명(여성이민자 6944명·남성이민자 27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이 가운데 59.6%인 4300명(여성이민자 4242명·남성이민자 58명)이 응답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가족관계와 취업, 자녀양육, 건강·의료, 사회생활, 복지욕구 등 전반에 걸쳐 이뤄져 다문화가족의 생활실태를 총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평가된다.

조사 결과를 보면, 다문화가족의 31.9%가 차별경험이 있다고 응답했고, 남성이민자가 43.9%, 여성이민자가 31.7%로, 남성이민자가 차별경험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생활에서의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여성이민자는 언어(26%)를 가장 큰 고충으로 꼽았으며 이어 경제(17.2%), 외로움(9.2%), 자녀 교육(8.9%), 자녀 양육(7.6%) 순을 들었다.


남성은 경제문제(32.1%)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들었고, 다음으로 편견·차별(10.7%), 언어(7.1%) 순인 것으로 응답했다.

결혼이민자의 월 평균 근로소득은 ‘50-100만원 미만’이 51.8%로 가장 많았고, ‘100-200만원 미만’은 20.5%, ‘50만원 미만’은 17.7% 순으로 100만원 미만 비율이 74.3%를 차지했다. 교육 지원 혜택은 한국어 교육을 받은 다문화 가족이 64.2%, 한국사회 적응교육은 50.7%, 가족상담 및 교육은 40.1%였다.

도는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64억원을 투입해, 생활 적응 및 정착 지원, 다문화가족 차세대 지원 등 3개 분야, 19개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도 관계자는 “다문화가족의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해 다문화 이해 DVD 등을 제작·배포하는 등 다문화 환경조성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groove@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