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3R 표어 아래 통합정책 펴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대만도 한국처럼 결혼 이주 여성이 많이 늘어나는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그들을 단순히 지원하는 데 그칠 게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진정성으로 대해야합니다."

카오슈칭(43.高淑淸) 대만 국립 치아이(嘉義)대학교 가정교육과 교수는 7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아시아 지역의 이주와 사회통합'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국제심포지엄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대만 이주여성 정책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카오 교수에 따르면 대만에는 결혼으로 이주한 외국인 수가 약 40만 명이며 여성인 배우자의 경우 국적은 중국이 26만여 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순이다.

대만은 이처럼 외국인 결혼이 급증하자 2007년 '입출국 및 이민서'(National Immigration Agency)를 설립해 민간과 협력해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으며 한국이 `외국인 신부' 대신 `결혼 이주여성'이라고 부르듯이 '신이민여성'으로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신이민여성을 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3R'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존중(Respect)하고, 화합(Reconcile)하며, 교감(Rapport)이 바로 그것입니다. 결혼이든 이주노동이든 이웃나라와 교류는 시간이 갈수록 피할 수 없는 대세로 굳어지기 때문이죠."

카오 교수는 "대만 정부는 전국에 25개 지역센터를 세워 여러 시민 단체와 함께 이들을 지원한다"면서 "사람들이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정부 정책은 민간의 참여를 유도하며 '연계'(Connection)와 '협력'(Cooperation), '협동'(Collaboration)이라는 3가지 기치 아래 이뤄지며 특히 교육에는 배우자뿐 아니라 가족 전체가 참여하는 가구단위 교육에 더 비중을 둔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주여성을 대할 때 같은 인간으로 대하는 것은 타고날 때부터 가진 인지상정"이라며 "그들에 공감하고, 그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그들이 처한 불균형이나 차별에 주목하는 게 가장 먼저 해야 할 첫 단계 교육"이라고 말했다.

이런 태도를 바탕으로 삼아 이주여성 고유의 문화를 알고 익힐 수 있고 나아가 다문화(Cross Culture)를 통해 공생하고 번영할 수 있다고 카오 교수는 설명했다.

카오 교수는 "우리는 이미 이런 다문화에 접어들었고, 이런 태도만이 대만 내 여러 종족과 이웃 민족과 함께 잘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국제심포지엄에서는 브레나 마티아파라남 싱가포르 활동가와 오다기리 마사타케 일본 가와사키청 사회교육담당이 참석해 각각 이주여성 정책을 소개하고 사례를 발표했다.

ts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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