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꽃동네 가보셨나요? 지금은 아이들이 없어 텅 비어 있어요."

김철중 한국로타리클럽 총재단 협의회 회장은 다문화가정 지원사업을 벌이는 이유에 대해 묻자 꽃동네 얘기를 꺼냈다. 김 총재는 다문화가정 지원이야말로 한국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아이를 낳지 않는 요즘 이민 유입 정책은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에 이들이 한국에서 잘 살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김 총재는 "이주 여성들은 한국에서 아이를 낳아주고 가정을 지켜주는 너무나 고마운 사람들인데 국내에선 오히려 차별받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국내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재를 중심으로 한국로타리클럽은 `다문화위원회`를 만들고 다문화가정 지원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로타리클럽이 선택한 첫 사업은 다문화 부부의 무료 결혼식이다. 그는 "결혼식은 부부관계의 시작인데 다문화 부부는 형편상 못 치른 경우가 많다"면서 "다문화가정 이혼율이 40%에 달하는데 첫 매듭을 잘 지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해 나가란 의미로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로타리클럽은 10월 4일 캄보디아 몽골 중국 등 6~7개국에서 온 부인과 한국인 남편 30쌍의 무료 결혼식을 열 예정이다.

김 총재는 앞으로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교육사업으로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지금은 전 세계에서 소아마비가 거의 사라졌는데 이를 주도한 게 로타리클럽"이라면서 "특히 로타리클럽은 아이들의 복지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매일경제신문이 후원하는 레인보우스쿨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김 총재는 "다문화가정 환경에서 성장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처럼 앞으로 한국의 다문화가정 아이들도 국내에서 훌륭한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면에서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학교에서 뒤처지지 않고 공부할 수 있게 지원하는 레인보우스쿨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