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사회 종교의 의미·역할·위상은?

도재기 기자

 

ㆍ20일 한국학중앙연구원서 심포지엄

다문화사회 속에서 종교의 의미와 역할, 위상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는 대규모 학술대회가 마련됐다.

한국종교문화연구소(한종연·소장 윤승용)와 한국학중앙연구원 문화와종교연구소(소장 강돈구)가 20일 오후 1시부터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여는 ‘다문화사회의 종교를 묻는다’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이다.

이번 심포지엄은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우리 사회가 이미 다문화사회로 접어든 가운데 다문화사회와 종교의 다양한 관계를 집중적으로 분석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종교계는 결혼 이주여성 쉼터와 문화교류 행사, 다문화 가정 자녀교육 등을 위한 각종 사회·복지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활동 외에 학술적으로 종교는 다문화사회가 낳을 긍정적, 부정적 파장들 속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막중하다.

연구자들이 강조하듯, 다양한 종교가 공존함으로써 이미 ‘다종교사회’인 우리는 다문화사회에 접어들면서 ‘다문화 다종교’라는 지형이 형성됐다. 여기에 종교의 보편적 기능으로써 이주민들의 삶의 정체성 형성에도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심포지엄에선 모두 6편의 논문이 발표된다. 서로 다른 종교들에 대한 이해와 종교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논문이 눈에 띈다. 인하대 교육연구소 오영훈 박사는 ‘모두 함께하는 종교수업-독일 함부르크시의 작은 마을에 위치한 어느 한 중학교의 종교교육을 중심으로’란 논문에서 다문화사회에 진입한 독일의 종교수업을 분석, 우리 종교교육에의 적용 가능성을 살펴본다. 고병철 한국학중앙연구원 문화종교연구소 연구원은 ‘국가 교육과정 내의 다문화교육과 종교교육-다문화사회와 다종교사회의 연관성과 함의를 중심으로’에서 종교교육과 다문화교육의 상호 연계를 모색해본다.

이미 1971년 세계 최초로 ‘다문화주의’를 국가의 문화정책으로 삼고 있는 다민족·다문화 사회인 캐나다의 종교정책 등의 사례도 소개된다. 문영석 강남대 교수는 ‘다민족·다문화 사회에서의 종교-캐나다 사례를 중심으로’를 통해 소수민족들의 종교의 권리와 종교 내에서의 소수자들의 권리도 보장하려는 캐나다의 종교정책 등을 분석한다.

개별적인 종교측면에서 박문수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부원장은 다문화사회에서 가톨릭교회가 기여해야 하는 역할, 다문화사회를 향한 사목정책의 수립 등을 강조하는 ‘다문화사회에 직면한 가톨릭교회의 진로’를 발표한다. 또 호남신학대 이진구 교수는 ‘최근 한국 개신교와 이슬람포비아’란 논문에서 다문화 시대에 한국 개신교에 나타나고 있는 이슬람교에 대한 공포인 ‘이슬람포비아’가 객관적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허구적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지적한다. 유기쁨 한종연 연구위원은 결혼 이주여성과 종교의 다양한 관계를 살펴본 ‘결혼 이주여성과 종교’란 주제논문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