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다문화사회 진입, 종교적 영향 커질 전망

2010년 11월 21일 (일) 14:58:11 최유라 기자 77paper@newscj.com

▲ 캐나다 종교 인구 현황(1991년, 2001년). (출처 : Statistics Canada(2001 & 2006))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국내 외국인 거주자 100만 명이 넘는 등 다문화사회로 접어든 우리나라가 당면하게 될 사회문제를 종교적인 입장에서 다양한 각도로 모색하는 자리가 열렸다. 한국종교문화연구소(소장 윤승용, 한종연)와 한국학중앙연구원 문화와종교연구소(소장 강돈구)가 주최하는 심포지엄이 ‘다문화사회의 종교를 묻는다’라는 주제로 지난 20일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열렸다. ◆ 다민족사회 캐나다… 특정종교 사회 독점은 NO! 강남대학교 문영석 교수는 ‘다민족·다문화 사회에서의 종교-캐나다 사례를 중심으로’에 대해 발표했다. 캐나다는 국민의 77%가 크리스천이지만 1970년대 이민문호를 개방하면서 다양한 인종 및 종교가 분포됐다. 문 교수는 “캐나다는 건국의 순간부터 다원성과 평등성을 전제로 인권과 공통 시민권위에서 발전돼왔다”며 “캐나다 사회에서 종교는 전적으로 사적인 영역에 속하며 종교의 사영화(privatization)는 특정종교의 사회적 독점도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문 교수는 “21세기의 문화는 문화의 차이와 충돌을 생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특혜를 줄 것”이라며 “논쟁을 통해 배우는 것이 미래시민사회의 자격을 갖출 수 있도록 건강하게 훈련시켜주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 캐나다가 금지한 종교편향 판례 일부. ◆ 이주여성, 모국 종교기관서 친분 쌓아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유기쁨 연구위원이 ‘결혼 이주여성과 종교’에 발표했다. 유 연구위원은 이주여성 인권단체들의 현황을 살펴봤을 때 이주여성들에게 종교인과 종교기관이 중요한 매개로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 연구위원은 “이주여성들은 모국에서 가지고 있던 종교적 정체성과 일치하는 종교기관에 참여하는 경우고 있다”며 “모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종교기관을 활용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 독일 종교수업 호소하는 이민자 이슬람인 인하대 교육연구소 오영훈 박사는 ‘모두 함께하는 종교수업-독일 함부르크 시의 작은 마을에 위치한 어느 한 중학교의 종교교육을 중심으로’란 논문을 발표했다. 독일은 가톨릭을 국교로 삼고 있어 학교에서 배우는 종교수업도 가톨릭수업이 많다. 이에 이슬람교 자녀들은 가톨릭 종교수업을 받는 데 종교적 갈등을 불러일으켜 사회적 갈등을 겪은 바 있다. 오 박사는 “독일은 가톨릭을 국교로 삼고 있지만 이슬람교를 국교로 삼고 있는 터키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위해 학교에서 가르치는 종교수업에서 ‘이슬람 종교수업’도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오 박사는 다문화사회로 접어든 한국에도 독일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문화 종교수업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주대 한국문화연구소 김미경 교수는 “우리 현실에서는 독일의 경우처럼 학교에서 ‘종교교육’이라는 특정과목과 특정시간에 종교를 다루는 것보다는 문화의 한 현상으로서, 즉 종교문화로서 종교문제를 포괄적으로 제시하는 방법이 어떻겠느냐”고 논평했다. 지난 2008년을 기준으로 전체 독일 인구의 5%가 터키계 이슬람교인으로 집계됐다. ◆ 다문화사회 진입 촉진제 ‘종교’ 한국학중앙연구원 고병철 연구원은 ‘국가 교육과정 내의 다문화교육과 종교교육-다문화사회와 다종교사회의 연관성과 함의를 중심으로’에 대해 발표했다. 고 연구원은 “종교가 다문화사회의 진입을 촉진한다”며 “종교계는 이주근로자, 결혼이민자,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한다”고 전했다. 고 연구위원이 종교계가 다문화사회 진입의 촉진제로서 가지는 관심으로는 크게 네 가지로 ▲국제결혼 ▲국내 외국인 지원 ▲산업연수제 도입 이후 외국인의 인권 침해 문제 ▲ 북한이탈주민과 그 자녀의 적응과 정착이라고 전했다. 이외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박문수 부원장이 ‘다문화 사회의 도전에 직면한 한국 천주교회의 진로’, 호남신학대 이진구 교수가 ‘다문화 시대 한국 개신교의 이슬람 인식-이슬람포비아를 중심으로’에 대해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