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 외국인 100만 시대, 국경없는 마을

◀ＡＮＣ▶ 국내 거주 외국인 '백만 시대'를 맞아 급속히 다문화사회가 되고 있는 우리 사회를 여러 각도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오늘은 먼저 우리 주변에 속속 들어서고 있는 '국경 없는 마을'들을 금기종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ＶＣＲ▶ 몽골어 간판이 군데군데 눈에 띄는 이곳에는 휴일이면 몽골 사람으로 붐빕니다. 중앙 아시아인들도 이따금 눈에 띕니다. 이곳은 4, 5년 전부터 교통이 좋은 덕에 몽골인이 '만남의 장소'로 이용하면서 아예 '몽골타운'으로 변신했습니다. 10층짜리 상가 건물은 손님뿐만 아니라 상점 주인까지 열에 아홉은 몽골인입니다. 경기도 파주 공장에서 일하는 형제는 고향에 보낼 TV를 사러 왔습니다. ◀ＩＮＴ▶ 아마/몽골인 노동자 "TV 사서 몽골 보내고 싶어요. (몽골 누구한테 보내세요?) 아버지. 어머니." 서울 자양동에는 중국인과 중국 동포가 운영하는 식당 60여 곳이 밀집해 있습니다. 전통 음식인 양고기 꼬치를 즐기려는 중국 동포 노동자와 유학생들로 식당은 문전성시입니다. 최근 1년 새 식당 10여 곳이 더 늘어나 이제 '양꼬치 거리'는 '한국 속의 중국'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ＩＮＴ▶ 공동/중국동포 유학생 "중국에서 먹던 것이랑 비슷해요. 맛있죠." 서울 대학로에선 일요일마다 필리핀 장터가 열립니다.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필리핀 사람들이 근처 성당에서 함께 미사를 보기위해 모이면서 자연스럽게 필리핀 시장이 형성됐습니다. 서울에 사는 외국인은 최근 10년 동안 4배 넘게 늘었고, 외국인 집단 거주 지역 혹은 외국인 거리는 서울에만 20여 곳이나 됩니다. 서울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이곳 안산시 원곡동은 합법적으로 거주 등록을 한 외국인만 전체 주민의 40%가 넘습니다. 시장은 중국인 전용 미용실과, 동남아 여러 나라의 식당, 열대과일을 파는 가게로 생기가 넘칩니다. ◀ＩＮＴ▶ 김종천/과일가게 주인 "많이 팔립니다. 여기 외국인들이 많이 찾고 또 외국에 다녀오신 한국인들이 많이 찾습니다." 이처럼 집단 거주지역이 생기다보니 해당국가 정치인들이 자국민을 보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기도 합니다. ◀ＩＮＴ▶ 삼부아가/인니 국회의원 "안산시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해 주고 있습니다." 전국의 시. 군. 구 가운데 외국인 주민이 이미 만 명을 넘은 곳이 21곳이나 됩니다. 외국인 노동자와 결혼 이주 여성의 증가는 한국을 다문화 사회로 급속히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MBC 뉴스 금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