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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다문화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이들을 위한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한국 전래동화인 '소가 된 게으름뱅이'와 '빨간부채 파란부채'를 영어, 중국어, 베트남, 태국어, 몽골어 등 5개 언어로 발간해 지난달 전국의 공공도서관과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보급했다.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올해 안으로 한국과 아시아 지역 전래동화 5편을 추가로 선정해 5개 언어로 번역 발간할 계획이다.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지난 2009년 자체 홈페이지에 '다문화가정을 위한 우리나라 전래동화' 코너를 마련해 이미 영어와 베트남어로 국내 전래동화를 서비스해주고 있다.
이 사이트엔 '견우와 직녀', '선녀와 나무꾼' 등 전래동화 28편이 영어와 베트남어 자막이 곁들인 애니메이션으로 올라가 있어 다문화가정 자녀가 '엄마 나라 말'로도 동화를 즐길 수 있다.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다음달께 서비스 언어를 중국어, 태국어, 몽골어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다문화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다문화 서비스에 접근하고 있다.
국내외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다문화 서비스 협력 프로그램 가운데 우수 사례를 엮은 '도서관에서 다문화를 만나다'라는 책을 지난해 말 발간했다. 도입 초기단계인 다문화 서비스에 대해 여러 도서관이 벤치마킹하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또 지난 2009년 5월 디지털 도서관을 개관하면서 인터넷상에서 '디브러리 포털 다문화정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에 정보 접근성을 확대하고 일반인들에게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선보인 '다문화정보'는 다문화 소식과 다문화 정책, 교육정보, 생활정보를 중국어, 베트남어, 타갈로그어 등 7개 언어로 알려주고 있다.
아울러 '다문화 책' 코너를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이 수집한 외국 서적의 서지 정보를 한국어로 번역해 전국의 다문화 도서관에서 이주민의 언어로 된 도서를 구입할 때 참고할 수 있게 했다.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거주하는 인천시의 중앙도서관은 오는 4월 '그림책, 그림자극으로 만나다'와 '다문화 체험교실'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시 중앙도서관은 지난해 11월 도서관 2층 정기간행물실 옆에 300여㎡ 규모의 다문화자료실을 갖춘 뒤 여러 다문화 관련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곳 자료실에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12개국 3천500여권의 도서가 소장돼 있다.
인천시 중앙도서관의 '그림책, 그림자극으로 만나다'는 영유아 자녀를 둔 결혼이주 여성과 일반 여성이 함께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법을 배우고 또 그림책 중 한편을 그림자극으로 직접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이다.
다문화 체험교실은 유치원과 초등학교로부터 신청을 받아 도서관을 견학시켜주고 다문화강사가 자기 나라 문화를 소개해주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인천시 중앙도서관은 여름 방학 때는 '동화로 떠나는 세계 여행' 프로그램 일본, 프랑스 편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 나라 출신 강사가 모국어 동화를 읽어주고 문화를 소개하는 형태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달 첫 편으로 중국편을 선보였다.
민간 도서관으로는 STX그룹이 전국에 건립 중인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관이 적극적으로 다문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 2008년 9월 서울 1호점을 시작으로 창원, 부산, 구미, 대구 등 5곳에 '다양한 문화가 모이는 어린이 도서관 모두'가 개관했다.
중국, 베트남, 일본 등 다량의 외국서적을 보유한 어린이 도서관에서는 엄마나라 동화읽기, 함께 떠나는 엄마나라 동화여행, 다문화 체험교실 등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시 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도서관에서 모국어를 접하며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랠 수 있고 자국의 언어로 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며 "다른 한편 내국인들은 다양한 언어로 된 자료와 문화를 접하면서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pseudojm@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