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고 | |||
(제주=연합뉴스) 김혜영 기자 = 제주관광대학에 다문화가정 주부 3명이 나란히 입학해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은 28일 사회복지과에 입학한 베트남인 레 께우느엉(21.여)씨와 휀 티녹띠엠(26.여)씨, 그리고 중국인 이동금(33.여)씨.
레 께우느엉씨는 2009년 3월 베트남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지금의 남편과 결혼해 대학 진학의 꿈을 포기할 뻔했다.
그는 "늘 마음 한쪽에는 대학에 가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얼마 전 대학에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어렵게 꺼냈는데, 남편과 시부모님이 뜻밖에 흔쾌히 허락해주셨다"며 "사회복지사가 돼 다문화가정 주부들이 한국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밝혔다.
휀 티녹띠엠씨도 "내가 외국인이다 보니 제주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며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난 뒤 외국인센터나 다문화가정센터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편이 내게 대학에 갈 것을 권했다"는 그는 "7살 딸과 9개월 된 아들을 키우느라 수업을 따라가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응원해주는 남편과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공부할 것"이라며 굳게 다짐했다.
중국인 이동금(33.여)씨도 남편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대학에 진학하게 됐다.
이씨는 "2007년 중국에 있었을 때 남편이 '나중에 대학에 가고 싶다고 하면 꼭 보내주겠다'고 얘기했었는데, 그 약속을 지켰다"며 "남편의 배려 덕분에 한국에서 대학에도 가보고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kimhy@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