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 다문화 캠프 (횡성=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서울시교육청 초등교육정책과와 서울교대 다문화교육연구원이 공동 주관하고 연합뉴스가 후원한 다문화 캠프에는 서울시내 93개 초등학교의 4∼6학년생 140명과 결혼 이민자로 서울교육대학에서 이중언어 교수요원 훈련을 받아온 7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청태산의 극기훈련장과 대강당에서 각각 진행된 '미션 임파서블' 게임과 '엄마나라 캠프와 홍보대사 되어보기' 등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고 단체정신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2009.7.17 << 사진 서울교대 다문화교육연구원 제공 >>

(횡성=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 "난 할 수 있어요. 뭐든지 자신 있어요."

16∼17일 강원도 횡성의 숲체원 계곡은 '미션 임파서블'에 도전, '확신'과 '자신감'을 되찾은 다문화 아동과 이중언어 교수요원 등 210명이 질러대는 함성과 메아리가 울려 퍼졌다.

15일 저녁 산림청 산하 한국녹색문화재단 숲체원에서 열린 '2009 산ㆍ꽃ㆍ별ㆍ희망찾기 다문화 가정 학생 한국문화 체험 캠프' 입소식에 이어 이튿날 오전 9시 청태산에 마련된 극기 훈련장에 도착한 이들은 '유격훈련'을 방불하는 한편 '명랑 운동회'가 연상되는 이틀 간의 일정을 소화해 냈다.

횡성 다문화 캠프 (횡성=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서울시교육청 초등교육정책과와 서울교대 다문화교육연구원이 공동 주관하고 연합뉴스가 후원한 다문화 캠프에는 서울시내 93개 초등학교의 4∼6학년생 140명과 결혼 이민자로 서울교육대학에서 이중언어 교수요원 훈련을 받아온 7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청태산의 극기훈련장과 대강당에서 각각 진행된 '미션 임파서블' 게임과 '엄마나라 캠프와 홍보대사 되어보기' 등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고 단체정신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2009.7.17 << 사진 서울교대 다문화교육연구원 제공 >>

'이중언어 교수 요원'과 다문화 아동으로 5명씩 30개조를 편성, 지도를 들고 20곳을 찾아 임무(보물찾기, '청태산에 반달곰이 있다! 없다?' 등)를 수행하는 '미션 임파서블(Mission Impossible)'은 "할 수 있다(I'm Possible)"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문제해결 능력을 배양해주며 단체정신의 중요성도 일깨워준 프로그램이었다.

일부 참가자는 전날 내린 비로 미끄러워진 바위들과 힘겹게 씨름하고 물 웅덩이에 빠지기도 해 주눅이 들기도 했으나 조교의 지휘에 두 시간 동안 '숲을 마음껏 휘젓고 다니며(林 Passable)' 전원이 완주에 성공했다.

서울시교육청 초등교육정책과와 서울교대 다문화교육연구원이 공동 주관하고 연합뉴스가 후원한 이 캠프에는 서울시내 93개 초등학교의 4∼6학년생 140명과 결혼 이민자로 서울교육대학에서 이중언어 교수요원 훈련을 받아온 70명이 참가했다.

10명씩 짝을 이뤄 각종 나무와 풀 등에 대한 '숲 이야기'를 듣는 숲 체험 역시 인기 프로그램이었다. 한 어린이는 "이 풀 좀 뜯어 먹어보렴. 식용식물이라서 괜찮아"라는 숲 해설가의 말에 "내가 토끼인감?"라는 볼멘 소리로 친구들에게 '한바탕 웃음'을 짓게 했다. 한 어린이는 씁쓸한 풀 맛에 얼굴을 찌푸리면서도 기분은 좋은 표정이었다. 이들은 숲 해설가가 "물푸레나무의 즙을 짜서 물에 담그니 물이 파란색으로 변해 이런 이름을 갖게 됐다"고 설명하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횡성 다문화 캠프 (횡성=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서울시교육청 초등교육정책과와 서울교대 다문화교육연구원이 공동 주관하고 연합뉴스가 후원한 다문화 캠프에는 서울시내 93개 초등학교의 4∼6학년생 140명과 결혼 이민자로 서울교육대학에서 이중언어 교수요원 훈련을 받아온 7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청태산의 극기훈련장과 대강당에서 각각 진행된 '미션 임파서블' 게임과 '엄마나라 캠프와 홍보대사 되어보기' 등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고 단체정신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2009.7.17 << 사진 서울교대 다문화교육연구원 제공 >>

이들은 또 샌드 블러스터로 나무를 가공해 자기 방의 문패나 이름표를 만들어보기도 했고 나뭇잎 티셔츠 제작 등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문화 캠프 주관기관인 서울시교육청 초등교육정책의 안상숙 장학사는 "다문화 캠프를 잘 여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울림 한 마당'의 효과가 이처럼 클 줄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다문화 사회의 조기 정착을 위해서라도 이런 행사가 지속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숲체원의 김형조 홍보기획팀장은 "어린이나 이주여성 모두 모처럼 마음이 통하는 친구들과 만나 웃음꽃을 피우는 등 밝은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캠프 첫 날인 15일 "새 친구를 사귀고 학교에 가지 않아 기분이 좋다"며 소극적이었던 필리핀 출신의 김 모군(S 초등학교 5) 역시 17일 숲속 운동회에서 조교의 제지를 받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달라진 모습이었다.

횡성 다문화 캠프 (횡성=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 안상숙 서울시교육청 초등교육정책과 장학사와 원진숙 서울교육대학 교수(국어교육과)가 17일 횡성 숲체원에서 폐막된 2박 3일 일정의 '2009 산ㆍ꽃ㆍ별ㆍ희망찾기 다문화 가정 학생 한국문화 체험 캠프'를 결산하는 방담을 하고 있다. 2009.7.17 << 사진 서울교대 다문화교육연구원 제공 >>

이번 캠프에서 김 군과 '멘토 결연'을 한 이중언어 교수 요원인 한유진 씨(필리핀.구로구 독산동)는 "한국말을 못해 부끄럽다며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꺼리던 김 군이 숲체험 시간 등 각종 프로그램에서 늘 앞장서고 시종 웃음을 짓는 등 자신감을 되찾은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고 말했다.

16일 저녁 대강당에서 열린 '엄마나라 캠프와 홍보대사 되어보기' 행사는 캠프의 하이라이트였다. 몽골 등 11개국 이주여성들은 전통의상 차림으로 모국의 문화를 소개하고 전통 춤과 음악의 향연을 벌였다. 엄마, 아빠 나라의 문화에만 익숙했던 어린이들은 다른 나라의 전통문화 체험을 만끽하며 적극 동참했다.

원진숙 교수는 "참가자 서로가 `여러분은 한국어와 엄마 나라 언어를 구사하는 등 혜택 받은 사람들이다. 이런 재능을 살려 글로벌 리더로 훌륭하게 성장해 달라'고 격려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duckhw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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