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학생에 맞춤교육 제공
거점학교 42개 지정 보충학습 등 실시
교과부, 대학생 2500명 멘토로 활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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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보광초등학교에 다니는 수한이는 필리핀 출신 어머니를 둔 다문화가정 학생이다.
어린시절을 필리핀에서 보낸 수한이는 초등학교 1학년 때 한국으로 왔지만 서툰 언어 탓에 1학년 과정을 2번 거쳤다. 갈수록 말수가 줄어들면서 ‘외톨이’로 지내온 수한이의 말문을 트게 한 이는 서울교대 이중언어 교원 연수과정 교생인 필리핀 출신 한유진(37·패트리샤 아마란토)씨다.
한씨가 수한이의 한국어 공부를 도와주고, 담임교사와 수한이 사이의 의사소통과 상담을 도와준 것이 계기가 됐다. 지난 3월부터 6개월 과정의 서울교대 연수 프로그램을 다니는 한씨 등 결혼이민자 78명은 9월 중 시내 다문화 거점 초등학교로 집중 배치된다.
이처럼 정부가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교육에 팔을 걷어붙였다.
◆다문화가정 학생 위한 거점학교 지정과 1대1 맞춤형 ‘멘토링’ 실시=대학생들이 직접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멘토(스승)가 되고, 이중언어(한국어와 출신국 언어)에 능통한 다문화가정 학부모들이 방과후학교 강사로 활동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위해 ‘2009 다문화가정 학생 교육 지원계획’을 수립, 올해 58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21일 밝혔다.
전국 초중고에 재학 중인 다문화가정 학생은 2006년 9389명, 2007년 1만4654명에서 지난해 2만180명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계획에 따르면 한국어가 미숙한 어머니 양육 등으로 한국어 능력이나 기초 학습이 부족한 다문화가정 학생을 위해 다문화가정 학생이 다수 재학하는 42개 학교를 거점 학교로 지정해 한국어교육, 교과 학습지도, 학부모 연수, 어울림 마당 등을 지원한다.
거점 학교에는 전담교사를 지정,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방과 후 활동 등을 위해 대학생, 퇴직교원 등을 보조인력으로 활용한다. 특히 교대생 등 대학생 2500명을 다문화 학생 멘토로 활용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방학기간과 방과 후, 주말에 한국어 교육· 기초 교과 교육 등을 도아줄 계획이다. 참여하는 학생에게는 교육봉사학점(2학점)과 교과부에서 지원하는 근로장학금(15만원)을 받는다.
◆일반 학교의 다문화 교육도 강화=일반 학생들의 다문화에 대한 편견을 줄이고, ‘다름’에 대한 이해와 감수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학교 내 다문화 이해 교육이 강화된다.
교과부는 이 같은 학교 단위의 다문화 이해 교육 활성화를 위해 연구학교 15개교와 다문화교육 우수학교 58개교를 지정, 지원할 방침이다.
한국어와 출신국 언어 모두 가능한 다문화가정 학부모를 집중교육(26주 900시간)해 방과후학교 강사로 배치, 외국어 교육, 상담 및 통역 등을 담당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다문화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보다 실효성 있는 다문화 정책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동 기자 kidong@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