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자치구 등서 외국인공무원 20명 채용 中·日·加 등 출신 다양… 내·외국인 소통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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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베트남에서 한국에 왔을 때는 말도 안 통하고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구청에서 일하면서 다른 베트남 출신 친구들을 도울 수 있게 됐어요.”(서울 성동구청 웽테이김손)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 외국인공무원이 늘고 있다. 이들은 서울에 거주하는 36만명의 외국인의 복지와 편의를 위해 다양한 방면에서 지원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청에 근무하는 베트남 출신 웽테이김손씨(왼쪽)가 한 외국인 여성에게 상담해 주고 있다. 성동구 제공
21일 서울시와 자치구에 따르면 7월 현재 시청과 각 구청에서 계약직·전임으로 일하고 있는 외국 국적의 공무원(귀화 외국인 제외)은 총 20명이다.
서울시는 이달 들어 외국인 3명을 계약직 공무원으로 채용했다. 중국, 몽골, 베트남 출신인 이들 외국인 공무원은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해 내·외국인의 중재자 역할을 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시에는 현재 이들 3명을 포함해 12명의 외국인 공무원이 일하고 있으며, 근무 부서도 외국인생활지원과와 저출산대책담당관 등 다양하다.
이번에 채용된 몽골 국적의 촐롱체첵(37)씨는 “서울이 잠깐 머무는 곳이 아닌 제2의 고향이라는 생각으로 서울을 외국인이 살기 편하고 즐거운 도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동구도 최근 보육가족과 이주민지원팀에 베트남 출신 웽테이김손(24)씨와 필리핀 출신 김소영(39)씨를 시간제 계약직 공무원으로 채용했다. 구는 지난 4월 다문화가족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이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일자리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다문화가족 채용을 추진했다. 애초 1명만 선발할 계획이었으나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 확대를 위해 2명을 채용했다고 구는 밝혔다.
노원구에도 캐나다 국적의 전임직을 포함해 2명의 외국인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용산구에도 자치행정과에 캐나다와 일본 국적의 외국인이 일하고 있다.
이 외에도 서초구와 강남구에 각각 2명, 1명의 외국인 공무원이 일하는 등 외국인 공무원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담당하는 업무가 외국인 통역 등에 한정돼 있다는 점은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외국인 공무원의 경우 업무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다문화가정이 늘어나면서 맡는 분야가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