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수기 공모작 책으로 엮어 관련기관·단체 등에 무료배포 ‘새벽 1시에 공항에 도착, 남편과 택시를 타고 살 곳을 찾아가는데 큰 빌딩들이 사라지고 나무와 산만 계속 보이기 시작했다’(네팔에서 시집 온 아사구룽씨 수기 중) 다문화가정 48만명, 국내 거주 외국인 130만명 시대. 도시지역에도 다문화가정이 급격히 늘고 있는 요즘, 경남신문이 올해 다문화가족 수기 공모 작품을 책으로 엮었다.(사진) ‘낯선 땅에서 희망을 노래하다’는 제목의 수기집에는 지난 10월 경남신문이 시행한 ‘다문화가족 생활체험 수기 공모전’ 수상 작품과 추천 작품 등 모두 26편이 실렸다. 수입농산물로 농사짓기 힘들다는 베트남 출신 응웬티옥트응씨, 치매에 걸린 시할머니를 지극 정성으로 봉양하는 몽골 출신 챙드 바야르씨 등 든든한 아내, 며느리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가득하다. 초등학교에 보낸 아들이 울면서 한 “나는 한국사람이 아니라, 다문화 아들”이라는 얘기를 듣고 가슴이 철렁한 사연, 문화적 차이로 남편과 싸우고 며칠을 굶으며 울었던 이야기 등 가슴 짠한 사연들도 있다. 그러면서도 한국사회에 적응하려고 애쓰며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는 이야기는 잔잔한 미소를 머금게 한다. 김순규 경남신문 회장은 발간사에서 “경남신문은 다문화시대를 맞아 그들의 애환과 삶의 궤적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그들이 한국에 정착해 살아가면서 느끼는 힘들고 어려운 일, 즐거운 일 등을 수기를 통해 들어보고 활자화함으로써 공감대를 형성하자는 것이다”고 했다. 경남신문은 경남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1500권을 발행, 500권은 다문화 가정 관련 기관과 단체 등에 무료 배포했다. 나머지 1000권은 오는 1월 3일 오후 2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경남신문 주최 신년인사회장에서 무료 배포할 예정이다. 이학수기자 leeh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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