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다문화센터

다문화아동의 40% 가량이 언어발달 '지체'로 조사돼 다문화아동의 취학전 보육·교육 서비스 이용률을 고루 높이고, 전반적인 발달과 성장 모니터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3일 육아정책연구소가 발간한 육아정책포럼 5~6월호의 '다문화아동 발달 실태 및 유형화'에 따르면 언어발달 지체로 조사된 아동은 표현언어 40.8%, 수용언어 43.3%로 전체 조사대상 아동 중 40% 이상의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 조사는 만2~7세 자녀를 둔 결혼이민자가정과 외국인근로자가정 534사례를 대상으로 지난해 6~9월 아동 발달수행검사와 모(母) 설문조사 및 한국어 능력검사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상범주의 언어발달로 조사된 아동은 약 45~47%였으며, 언어발달이 우수한 다문화아동의 비율은 10.1%, 8.9%로 조사됐다.

언어발달 결과를 5점 척도 평균으로 환산하면 표현언어 2.50점, 수용언어 2.47점으로 전체 평균이 '다소 못 함'에 속한다.

아울러 가구소득이 많을수록 다문화아동의 수용 및 표현 언어 점수가 높게 나타났으며, 엄마의 출신국에 따라 아동의 언어발달에 차이가 있었다.

한국인 엄마를 둔 자녀를 제외하고 중국 조선족 아동의 어휘력 점수가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중국 한족, 베트남과 필리핀, 일본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아동의 언어발달 수준은 엄마의 표현언어 점수가 높을수록 높았다.

또 공공서비스 이용이 많을수록 다문화 아동의 언어발달수준이 높았고, 동시에 언어발달지체인 다문화아동들의 공공서비스 이용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윤경 부연구위원은 "다문화아동의 발달지연이 언어취약에 근거하는 비중이 크며 이는 후천적인 언어습득 환경의 결핍에 근거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따라서 다문화아동의 육아지원기관 이용과 공공서비스 이용의 빈도를 높이는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부터 다문화가정 아동들에 대한 무상보육이 실시되면서 어린이집 등의 시설 이용률이 대폭 높아졌지만 그 전까지는 일반 아동들에 비해 이용률이 매우 낮았다"며 "그러나 시골 등 어린이집이나 센터 등의 시설이 취약한 지역의 다문화 아동들은 여전히 언어발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문화 아동의 육아지원 기관 및 공공서비스 이용 현황을 보면 대부분의 아동(99.1%)이 현재 일정하게 다니고 있는 기관이 있었다.

어린이집이 62.7%로 가장 많았고 유치원(24%), 초등학교(11.6%), 반일제 이상 학원(0.4%), 종교기관(0.2%) 순이다.

최 위원은 "한국어 실력이 미흡한 엄마 밑에서 아이가 제대로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모든 지역의 다문화 아동들이 균등하게 어린이집 등의 보육시설이나 센터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우선적으로 마련돼야 하며 상대적으로 아동의 발달부진 비율이 높고 서비스 접근과 교육지원프로그램의 개발이 저조한 영아기와 초등 입학후 저학년 시기의 지원 강화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다문화가족 자녀는 총 15만1154명으로 외국인주민의 11.9%를 차지하며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중 만6세 이하 미취학 영유아가 9만3537명으로 전체 다문화아동의 62%를 차지하고 있다. /news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