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10가구 중 6가구 “자녀 사교육비 가장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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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지역 다문화가정에서도 우리 학부모들과 마찬가지로 사교육비 부담에 따른 고민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대구시 달서구에 따르면 지난 11∼20일 달서구에 사는 다문화가족과 외국인 근로자, 유학생 등 17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자녀가 있는 응답자(433가구)의 64.4%(279가구)가 양육 관련 어려움(복수응답)으로 사교육비 부담을 꼽았다. 또 응답자의 35.6%(154가구)는 자녀의 학업부진을 걱정했고, 자녀의 한국어 구사능력 부족(33.9%)과 집단 따돌림(28.9%)을 우려하는 가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의 과제를 도와주거나 지도해주는 사람으로는 부모와 가족, 친척이 82.9%(359가구)로 대부분이었고, 공부방이나 학원, 학습지 교사의 도움을 받는다는 가정은 6.7%(29가구)에 불과했다.
자녀와 대화할 때 모국어를 가끔이라도 사용한다는 응답은 51.7%(224명)였으며, 자녀에게 모국어를 가르치고 싶다는 응답은 72.0%(528명)로 나타났다.
반면 자녀에게 모국어를 가르칠 의향이 없다는 응답도 28.0%(205명)로 집계됐는데, 그 이유로는 마땅한 교재가 없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1.0%(84명)였고, 가족의 반대 때문이라는 답변도 10.7%(22명)에 달했다.
외국인 근로자 응답자(220명)는 다른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직장상사나 동료의 노력에 대해 ‘전혀 노력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35.9%(79명)로 ‘매우 노력한다’는 응답(11.8%)에 비해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한국 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로는 결혼이주민과 외국인 근로자, 유학생 모두 언어 문제를 꼽았고, 경제적 문제와 외국인에 대한 편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달서구의 한 관계자는 “대구시 외국인 주민의 35%가 달서구에 거주하는 현실을 고려해 다문화가정 전수조사 및 외국인 근로자, 유학생 표본조사를 했다”며 “조사결과를 분석해 외국인 주민 지원방향을 설정하고 각종 중장기적 지원책을 추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대구=문종규 기자 mjk206@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