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장만한 집주인 A가 이웃 사람 b를 초대했다. 본시 그 b는 그 동네 사람이 불러 온 것도 아니고, 저 살겠다며 도망쳐, 그 동네로 "몰래" 숨어 들어 온 자였다. 그래도 사람 좋은 그 동네 사람들은 불쌍하다며, 그냥, 이웃으로 다정히 지냈고, 이 참에 집을 장만한 A가 그를 초대한 것이었다.

b가 보기에 집이며, 세간이며, 모든 것이 다 맘에 들었다.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b가 말했다. "이 집은 당신만의 것이 아니여! 내 것도 되는 것이여! 우리는 모두 이웃이잖여! 그보다는 다 같은 사람 아닌가벼!" 어안이 벙벙해졌지만, 사람 좋은 A는 그냥, 너털 웃기만 했다.

사실, b가 한 말은 b가 자기 좋을대로만 생각한 면도 있었지만, 다른 이웃집 사람, 음흉한 B가 꼬드기고 부추긴 면도 있었다.

B는 평소에 b에게"이 동네는 나쁘다! 이 동네 사람들은 친절하지 않다! "라고 말했고, 이어서 A의 집에 초대받았다는 b의 말을 전해 듣고는, 그렇게 말하라고 시켰던 것이다. "이 집은 당신만의 것이 아니여! 내 것도 되는 것이여! 우리는 모두 이웃이잖여! 그보다는 다 같은 사람 아닌가벼!"

며칠 후, b가 A의 집을 찾아와서 이전에 했던 말을 반복하고는, A의 집 방을 공짜로 쓰게 해 달라고 떼를 쓰는 것이었다.
사람좋은 A는 또 그렇게 했다. A는 b가 쓰는 방과 관련된 일체의 비용도 A자신의 돈으로 다 내 주었다.

얼마 후 다시 b가 말하기를, " 이 집의 방은 4개인데, 당신은 3개를 사용하고, 나는 1개만 사용하고 있으니, 이는 공평치 못하다, 2개, 2개씩 사용해야 공평해진다." A는 또 b의 말대로 했다. 물론, b가 그 2개의 방을 쓰는 것과 관련되어 소요되는 일체의 비용도 A가 다 감당했다.

며칠이 지나자, A가 친근한 이웃이라고만 알고 있었던 B가 A 몰래 동네회의랍시고, 자신이 평소에 술을 사주며 친하게 지냈던 동네 서 너 사람 불러다 놓고는 말했다. "A의 집은 A 단독소유라고 볼 수 없고, A와 b 공동소유라고 보아야 한다. 따라서 A의 집을 이제 A와 b의 공유로 등기해야 한다. 또 앞으로도 계속 집과 관련된 비용은 A가 모두 다 지출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b의 생로병사에 관한 모든 직접적 비용도 지출해야 한다." 미리 b와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지만, b는 우연히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라며 연신 감격한다고 말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를 동네신문 기자인 말 많고 가볍기 짝이 없는 초랭이, bb가 다음과 같이 신문 제목을 뽑았다.

" b에게 감동의 눈물을 선사한 이 시대 우리 동네의 진정한 영웅, B! 그는 과연, 누구인가? 한편, 동네 사람들, A의 이기심에 경악!!!!!"

자, 이제 A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것일까?